(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채권시장은 관망세가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거래 모멘텀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주요 당국자들의 경기 부양책과 구조조정 관련 발언이 추가되는지 등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전일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제시했다. 기존보다 0.4%포인트 낮췄다. 글로벌 교역량이 감소하고 우리나라 수출이 부진에 빠진 탓이다. 이제 정부를 제외하면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은 모두 2%대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예상한 2.8%도 높은 수준에 속할 정도다.

OECD는 저성장을 탈피하는 해법으로 우선 재정지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재정지출이 전년보다 0.4% 증가하는데 그친다고 분석했다. 하반기에 재정 여력이 소진되면서 4분기에 성장률이 급하게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단기 재정확대와 함께 기준금리 인하 등 추가 완화의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채권시장에서는 추가경정예산(추경)과 금리인하의 정책조합이 일찍부터 거론됐다. 올해 2월에 국고채 금리를 현재와 비슷한 사상 최저치로 떨어뜨리며 경기 하방 위험을 반영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모두 3%대 성장률이 얘기했지만, 현실화하려면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입을 모았다.

당시만 해도 시장참가자들이 부양책을 거론하면 진정성 없는 고민으로 해석됐다. 저금리와 자본차익을 합리화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이제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 됐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러한 부양책이나 구조조정 논의가 더 활발해지길 기대하고 있다. 정책 시그널(신호)이 거의 나오지 않는 상황이 답답해서다. 정책 시그널은 단기적인 채권 매매 전략과 밀접하지만, 나아가서는 중장기적인 국가 경제의 밑그림과도 연결된다.

이날 채권시장은 OECD를 통해 확산하는 경기 부양책과 최근 정부에서 진행하는 구조조정 등에 대해 추가 동향이 나오는지 지켜볼 것으로 전망된다. 적극적인 베팅보다는 장단기 수급을 살피며 기간별 수익률 곡선(커브)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처럼 거래가 한산하면 단타 매매세력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외국인은 금통위 때 국채선물을 매도했다가 전일 다시 포지션을 바꿨다. 달러-원 1,180원대에서 이들이 어떤 모습을 나타내는지 지켜봐야 한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전 7시30분에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한은은 오전 10시부터 통화안정증권 중도환매 입찰을 진행한다.

◇ 美 금리 상승…환율 보합권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를 보면 16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5.75bp 올라 1.7576%를 기록했다. 2년물과 30년물 역시 각각 4.45bp, 4.70bp 상승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0.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9.70원)보다 0.25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51달러(3.3%) 상승한 47.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5.39포인트(1.00%) 상승한 17,710.71을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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