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최고 IB 하우스 송도 집결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삼성 바이오사업의 양대 축 중 하나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17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진행했다.

PT 심사에는 예비적격후보(숏리스트)에 오른 미래에셋대우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 3곳을 포함해 골드만삭스, JP모건, 크레디트스위스(CS),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 외국계투자은행(IB) 4곳까지 총 7회사가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당초 15개 IB를 대상으로 입찰참가제안서(RFP)를 발송했는데, 이 가운데 7곳만 PT 심사 대상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PT 심사를 치른 IB들 모두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하우스로 꼽히는 곳들이다. 어느 IB가 상장 주관사로 선정되더라도 '이변'이 될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진행된 PT 심사에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과 김동중 최고재무책임자(CFO) 상무 등 최고경영진이 직접 참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관사를 맡으려는 IB들이 바이오산업에 대해 얼마나 폭넓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아울러 밸류에이션 산출은 어떤 미래 청사진을 전제로 했는지와 같이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 규모와 직결되는 사안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한 사장이 경영진을 대표해서 사업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등 상당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심사에 참여했던 IB들은 전했다.

밸류에이션을 극대화하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맞춰 IB들도 호텔롯데와 함께 올해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주관사 자리를 꿰차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과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홍성국 미래에셋대우증권 사장 등 '국내 빅3' IB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심사를 받기 위해 직접 송도로 갔다. 이처럼 PT 심사에 참가한 IB들이 업계 톱티어 하우스들이어서 어느 곳이 주관사로 선정되더라도 사실 '이변'은 아니다.

하지만 업계는 삼성그룹과 사이가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진 JP모건과 삼성 계열사가 추진하는 대형 IPO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던 ECM(주식자본시장) 최강자 NH투자증권이 주관사단에 포함될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JP모건은 지난해 삼성페이 도입과 관련해 삼성그룹과 불화를 겪으면서 거래 중단 조치가 내려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이 삼성바이오로직스로부터 이번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RFP를 받았다는 점에서 관계가 회복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지만, 실제 주관사 선정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토종 하우스로, ECM 최강자인 NH투자증권은 삼성생명과 삼성SDS, 제일모직 상장 모두 대표 주관사 자리를 놓친 아픈 경험이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SDS 상장 때는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가 대표 주관을 맡았고, 제일모직 상장은 미래에셋대우(당시 KDB대우)가 대표 주관 업무를 수행했다. NH투자증권은 제일모직 상장 당시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린 정도다.

외국계 IB 중에서는 크레디트스위스가 최근 삼성의 주요 IB 업무를 해내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사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함께 순환출자 이슈 해소를 위해 단행한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등 그룹 차원의 주요 딜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PT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20일까지 최종 주관사 선정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주관사단은 국내외 IB를 복수로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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