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1,180원선 부근으로 반등할 전망이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가 전월대비 0.4% 오르면서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4월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0.7% 늘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등 각종 지표가 호조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주요 인사들도 매파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은 총재 등이 일제히 연내 2~3번의 금리 인상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6월 인상 가능성이 19%로 높아지고 단기 국채금리도 큰 폭 올랐다.

이에따라 이날 밤 발표될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대한 경계심도 고조될 전망이다.

전일 국제유가 급등과 호주중앙은행(RBA)의 매파적 의사록에 힘입어 조정을 받았던 아시아통화 대비 달러 강세 현상이 재개될 수 있는 여건이다.

서울환시에서도 전일 롱처분 장세가 진행되기는 했지만,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 1,170원대 초반에서 적극적으로 달러를 사들이는 스탠스를 유지했다.

역외 중심으로는 6월 FOMC 부담에 따른 달러 강세의 재개 가능성과 중국 경기 우려 등으로 달러화 상승 기대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48달러선을 넘어 오름세를 지속했지만, 뉴욕 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큰 폭 떨어지는 등 위험자산 투자 심리도 위축될 수 있다.

뉴욕 증시에 이어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도 부진하다면 시장 참가자들의 롱심리는 한층 강화될 수 있다.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달러화 1,170원대에서 꾸준히 나와주고 있다는 점은 상승 속도를 제어할 수 있는 요인이다.

달러화 1,180원선 부근에서는 외환당국의 속도조절성 달러 매도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도 작지는 않다.

뉴욕 금융시장은 6월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자산 투자가 위축됐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0.73포인트(1.02%) 하락한 17,529.98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9.45포인트(0.94%) 떨어진 2,047.21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0.7bp 상승했지만, 2년 국채금리는 3.6bp나 올랐다. 서부텍스사원유(WTI)는 배럴당 48.31달러에 마감했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반등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78.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73.70원)보다 3.55원 상승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1,170원대 후반에 시작해 추가로 상승할 전망이다. 전일 롱포지션 청산이 한차례 진행된 만큼 장중 신규 롱포지션 구축 시도가 나올 수 있다.

달러화 1,180원선 부근에서는 당국 경계심 등으로 롱플레이가 조심스러울 수 있지만, 역외 매수세가 이어진다면 저항선을 돌파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이날 국내에서는 주요 일정 및 지표가 많지 않다. 중국에서는 4월 주택가격지수가 나오고, 일본에서는 1분기 성장률 속보치가 발표된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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