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채권시장은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채권 약세 속에 대기 매수세가 들어오는 시점 등을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를 보면 17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1.30bp 상승한 1.7706%를 기록했다. 지난주만 해도 1.6%대를 위협하다가 상승세로 전환했다. 2년물과 30년물 역시 각각 4.45bp와 0.23bp 올랐다. 기간별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며 채권 매도를 불렀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4% 상승했다. 시장의 예상치는 0.3% 상승이었다. 같은 달 산업생산도 전월보다 0.7%(계절 조정치) 상승해 호조를 보였다.

이와 함께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올해 2~3번의 금리인상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6월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는 추세를 형성하지 못하고 박스권에서 오르내린다. 변동성과 함께 채권 거래도 줄어든다. 긴장감만 높은 관망세가 지속 중이다.

서울채권시장에서 다수 국내기관은 단순 관망에 그치지 않고 금리가 많이 밀리면 채권을 산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면 국고 3년물이 1.3%대에 들어갈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늦지 않게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판단으로 타이밍을 노리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눈치는 보는 사이에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매수한다는 점이다. 자칫 진짜 매수 재료가 출현했을 때 외국인에게 매수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 뒤늦게 뛰어든 국내 기관은 시장 과열의 원인이 돼 변동성만 키우기도 한다. 거래가 한산해도 국내 기관이 시장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이유다.

이날 채권시장은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단타 매매세력의 특이 동향과 주요 당국자들의 정책 관련 발언이 나오는지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국채선물의 미결제약정이 사상 최대치를 줄곧 넘어서는 만큼 포지션 변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기획재정부는 오전 10시40분부터 국고채 교환 입찰을 진행한다. 한국은행은 오전 10시에 통화안정증권 2년물을 입찰에 부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8.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3.70원)보다 3.55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0.73포인트(1.02%) 하락한 17,529.98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59센트(1.2%) 상승한 48.31달러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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