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진우 특파원 = 유럽 재정위기 탈출을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이 적극적으로 나설까.

오는 6일(현지 시간) ECB의 기준 금리 결정을 앞두고 "특별한 조치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과 "기준금리 인하 등 '깜짝 쇼'가 펼쳐질 것"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 주목된다.

UBS의 만수르 모히-우딘 전략가는 "최근 스페인과 그리스 재정에 대한 우려는 커졌지만 ECB는 아무것도 안 하면서 상황을 좀 더 지켜볼 것"이라며 "이런 ECB의 움직임은 유럽 국채 시장과 외환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미칼라 마르쿠센 이코노미스트도 ECB가 움직일 만한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터뱅크 간 대출 시장이 경색된 조짐이 없기 때문에 추가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이 등장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에 시선이 쏠린다.

드라기 총재는 그동안 금리 인하 등 인위적인 경기 부양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최근에도 그는 위기 탈출을 위한 해법과 관련해 각국 정부의 역할 확대를 주장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조너선 로이네스 애널리스트는 "드라기 총재가 추가 양적 완화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지 않겠느냐"면서도 각국 정부의 긴축 완화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선 드라기 총재의 '깜짝 쇼'를 예상했다. 실제로 그는 작년 11월과 12월 주변의 예상을 깨고 연속으로 금리를 내렸다.

단스케 은행은 ECB가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00%에서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은 "ECB가 금리를 인하할 어떤 시그널도 보낸 적이 없지만 드라기 총재는 예전에도 시장을 놀라게 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6%를 넘어서며 임계치인 7%에 육박하는 모습이다.

유로존에 대한 성장 전망이 하향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다이와 캐피탈의 토비아스 블래트너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위기감이 고조되고 은행 대출이 줄어 ECB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오는 17일 그리스 2차 총선까지 상황을 지켜볼 확률이 더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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