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과감하게 추가 부양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5일(미국시간) 주장했다.

에번스 총재는 이날 뉴욕대에서 한 연설을 통해 "실업 인구가 여전히 너무 많고, 물가 상승세는 진정된 상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실업을 해결하기 위해 Fed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번스 총재는 "현재 경제 여건에서 Fed는 과감하게 추가 부양책을 써서 노동시장에 항구적인 상흔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실업률을 낮추는데 머뭇거린다면 큰 비용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통화 정책이든 재정 정책이든 방법을 찾는 게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높은 실업률이 장기화하면 노동력의 숙련도와 생산성을 저해해 경제에 장기적인 타격이 발생한다면서 "Fed가 과감한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앞으로 몇 년 동안 경제의 생산능력을 낮추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에번스 총재는 인플레이션 상승을 우려해 Fed가 완화정책을 접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를 나타냈다.

그는 "기준금리를 조속히 인상해야 한다거나 완화정책에서 긴축으로 선회해야 한다는 유혹에 맞서야 한다"며서 실업률이 7% 밑으로 떨어지거나 인플레가 3%를 넘지 않을 때까지는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아울러 사상 최저 수준인 1.5%대까지 낮아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에 대해서는 "시장은 낮은 인플레 아래에서 '보통(modest)' 수준의 경제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는 시각을 지지하는 수치"라고 진단했다.

그는 Fed의 장기 인플레 목표치인 2%는 상한으로서 설정된 것이 아니며, 2%를 중심으로 더 낮거나 높은 수준의 인플레를 Fed가 수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에번스 총재는 Fed 안에서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인물로,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지는 않는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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