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이미 경기침체에 빠졌다며 올해 말 종료되는 모든 감세 조치를 의회가 연장해야 한다고 5일(미국시간) 주장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CNBC가 녹화를 통해 방영한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의 경제 상황은 '침체(recession)'라는 말로 규정할 수 있다"면서 "공화당의 지나친 재정 적자 감축 압력이 미국의 부채 문제를 더 깊은 수렁에 몰아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은 재정절벽(fiscal cliff, 정부 지출의 갑작스런 감소로 경제에 충격이 오는 현상)과 경제를 위축시키는 정책을 취하는 것을 막는 방법부터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고 나서 장기적으로 부채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조속히 찾아야 하겠지만, 이는 아마도 대선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태도 변화도 주문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부유층에 대한 감세까지 연장하는데 동의하지 않는다면 공화당도 감세 연장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계속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의회로서는 최소한 당분간이라도 모든 감세 조치를 연장하는 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국의 세제에 대한 질문에는 "최상위 소득자들이 더 많은 세금을 내는 게 합리적이라고 본다"며 현재의 세금 체계를 옹호했다.

올해 대선에 대해서는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경제 정책과 반대파에 대한 대응이 최대 중요 사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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