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의사록 "경제 성장 확인시 6월 인상 가능"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8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소식을 일제히 반영했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준금리 인상 우려 속에 혼조세를 보였고, 국채가격은 올해 두차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하락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4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는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크게 올랐다.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지수는 4월 의사록 공개 후 95.09로 올라, 한 달 내 최고치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에 따른 달러 강세로 이틀 연속 상승을 접고 반락했다.

4월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 지표가 경제 성장을 보여주면 6월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부분 위원은 "앞으로 나오는 경제 지표가 2분기 경제 성장 회복과 일치하고, 고용시장이 지속해서 강해지며 물가가 목표치인 2%를 향한 진전을 보이면 6월 연방기금(FF) 금리 목표 범위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연준 위원들은 시장의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지나치게 낮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4%로 반영했다. 이날 오전 6월 인상 가능성은 23%였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6포인트(0.02%) 하락한 17,526.6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42포인트(0.02%) 오른 2,047.6

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39포인트(0.50%) 오른 4,739.1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4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통화정책회의 의사록 발표 후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섰던 지수는 금융업과 기술업종 상승에 힘입어 장 막판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준이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일시적으로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은행 등 금융회사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인식이 금융업종을 큰 폭으로 끌어올려 일부 지수 상승 전환을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이 2% 가까이 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헬스케어 업종과 기술업종도 각각 0.3%와 0.5% 올랐다.

반면 소재업종과 통신업종, 유틸리티업종 등은 1% 넘게 떨어졌다.

사무용품 판매 체인업체 스테이플스는 지난 1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주가는 0.6% 하락했다.

스테이플스는 1분기 인수·합병(M&A)과 관련된 비용을 뺀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17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16센트를 웃돈 것이다.

미국의 2위 건축자재 판매점 로우스는 1분기 외형 성장을 보인 데다 순익도 시장 예상치를 앞섰다. 주가는 3.3% 올랐다.

로우스는 1분기 순익이 8억7천400만 달러(주당 98센트), 매출이 152억3천만 달러로 전년 같은 분기 각각 6억7천300만 달러(주당 70센트)와 141억3천만 달러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순익과 매출 예상치는 85센트와 148억7천만 달러였다.

미국의 할인판매 체인업체 타깃(Target)의 주가는 매출 감소와 2분기 조정 EPS 전망치의 시장 예상치 하회 등으로 7% 넘게 내렸다.

타깃의 1분기 매출은 162억 달러로 전년보다 5.4% 감소했다. 이 회사는 또 2분기 조정 EPS 전망치를 1~1.20달러 범위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36달러보다 낮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 연준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발언을 내놓은 이후 의사록은 시장 예상보다 더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발표됐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이날 연준 의사록 발표로 투자자들이 경제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면서 앞으로 몇 주 동안 시장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18% 상승한 15.9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로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활함에 따라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14/32포인트 낮아졌고, 수익률은 전일보다 12.3bp 오른 연 1.882%에서 거래됐다. 이는 4월 2일 이후 최고치이며 하루 오름폭으로는 지난해 12월 3일 이후 최대였다. 채권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7.7bp 높아진 0.900%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은 3월 1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으며, 하루 상승폭으로는 지난해 12월 29일 이후 가장 컸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에서 9.9bp 상승한 2.686%를 보였다. 이는 이달 2일 이후 가장 높다.

국채가격은 발표가 예정된 경제 지표가 없는 가운데 이날 오후 공개되는 4월 FOMC 의사록에서 6월 인상 가능성이 논의됐을 것이라는 기대로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오전에 1.82%까지 상승했다.

재니몽고메리스코트의 기 르바 수석전략가는 "최근 국채시장의 매도세는 다양한 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과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이션 지표 때문"이라며 "인플레이션이 현재 매우 낮지만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는 우려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FOMC 의사록에서 경제가 호전된다면 6월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 확인되자 가파르게 낙폭을 확대했다.

4월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 위원이 앞으로 나오는 경제 지표가 2분기 경제 성장과 일치하고, 고용시장이 지속해서 강해지며 물가가 목표치인 2%를 향한 진전을 보이면 6월 연방기금(FF) 금리 목표 범위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고 말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의사록 발표 후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908%까지 상승해 2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장기물까지 수익률이 급등하자 전일 한때 93.6bp까지 좁혀졌던 2년과 10년 수익률 차이가 다시 98bp 이상으로 벌어지면서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졌다.

전일에는 6월 인상 우려 확대로 '단기물 매도-장기물 매수' 거래가 늘어나면서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된 바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6월 인상 가능성을 34%, 7월 54%, 9월 65%, 11월 67%, 12월은 78% 반영했다.

달러 가치는 의사록 발표 후 거의 한 달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TIAA의 조 히긴스 매니저는 "연준은 6월 인상이 왜 옳은지 정당화하는 기록을 의사록에 근거로 남겼다"며 "하지만 연준은 동시에 미국 경제 지표를 주시할 것이라는 점도 명백히 밝혔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이머니넷에 따르면 전일 기준으로 미국 머니마켓펀드의 자산이 188억4천만 달러 감소한 2조6천9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경제 지표 개선과 최근 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이 계속된 데다 의사록까지 공개되면서 연준의 올해 두 차례 인상 가능성이 살아났다며 연준은 의사록에서 이전보다 해외 여건이 덜 위험하다고 간주했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전체 수익률 곡선은 6월 인상 가능성을 더 잘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전략가들은 연준의 두 차례 인상 가능성은 살아났지만 6월 인상은 어렵다며 경제 지표가 그전까지 뒷받침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연준은 여름 인상 가능성이 살아있다는 점을 시장에 강조하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보이나 실제 인상할 수 있는지는 확신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다음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에 이어 스탠리 피셔 연준부의장과 다음 주 재닛 옐런 연준 의장까지 핵심 3인방이 같은 목소리를 낼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3.9bp 오른 0.167%를 보였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여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데 따라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1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9.10엔보다 1.09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14달러에 움직여 전날 가격인 1.1312달러보다 0.0098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3.56엔에 거래돼 전날 가격인 123.48엔보다 0.08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오후 공개되는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앞두고 연준의 매파 본색이 드러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져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모두 상승했다.

유로화는 물가 지표 부진 지속에도 추가 통화완화 조치를 가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유럽중앙은행(ECB) 이사 발언이 나왔지만, 통화정책 '다이버전스' 확대 기대로 1.1221달러까지 밀렸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확정치가 전년 대비 0.2% 하락했다고 유럽연합(EU) 통계당국 유로스타트가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나온 예비치에 부합한 결과다.

비타스 바실리아우스카스 ECB 이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ECB가 지난 3월에 포괄적인 새로운 정책을 도입한 이후 추가 정책을 검토하려면 빨라도 가을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실리아우스카스는 다만 이달 초 유럽연합집행위원회가 내놓은 전망이 낙관적이라며 ECB가 오는 6월 회의에서 (물가) 전망치를 소폭 올릴지 모른다는 암시를 줬다. 그는 "지난 평가 기간 상황이 과거보다 나아진 것을 예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4월 의사록에서 6월 인상 가능성이 논의된 것으로 확인되자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오름폭을 더 확대했다.

일부 연준 위원들은 시장의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지나치게 낮다고 평가했으며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을 둘러싼 위험들이 완화된 것으로 진단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매파적인 발언의 조합은 6월 FOMC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살려두는 것이라며 앞으로 경제 성장이 확인된다면 올해 두 차례 인상 가능성은 살아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연준이 6월에 어떤 결정을 내리든 오늘 의사록 공개 후 뒤늦게 두 차례 가능성을 반영하려는 듯한 시장의 반응이 중요하다며 여름 내내 인상 가능성이 시장에서 계속 언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전략가들은 6월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찬반을 묻는 브렉시트 투표가 FOMC가 끝난 후 예정됐다며 경제 지표 호전 여부도 문제지만 유별나게 신중한 재닛옐런 연준 의장이 이 문제를 덮어둔 채 인상에 나설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6월 FOMC는 14~15일 열리고, 브렉시트 투표는 같은 달 23일이다.

옐런 연준 의장은 다음 주 하버드 대학의 래드클리프 고등 연구소에서 래드클리프 메달을 받으며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4월 의사록 공개 후 처음으로 통화정책 관련 의중을 드러낼 수 있다. 옐런은 이후 6월 6일 필라델피아에서 연설한다.

또 의장과 함께 핵심 삼인방으로 평가받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내일 연설한다.

이들은 아울러 예상보다 호전된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일본은행(BOJ)의 추가 통화완화 필요성을 낮출 수 있다며 ECB도 상반기가 아니라 가을까지 기다려야 한다면 달러 강세 동력은 쌍발 엔진이 아닌 단발 엔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본 내각부는 이날 1분기 GDP 속보치가 전기대비 0.4%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1% 성장을 큰 폭으로 웃돈 결과다.

주요 원자재 수출국의 통화들은 달러 강세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달러화에 대해 내렸다. 호주달러화와 캐나다달러화, 뉴질랜드달러화는 약 1% 정도 떨어졌다.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우려가 낮아지면서 달러에 대해 1.45973달러에 마쳐 전일보다 0.01364달러(0.93%) 올랐다.

◇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에 따른 달러 강세로 이틀 연속 상승을 접고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12센트(0.3%) 내린 48.19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캐나다 유전지대의 산불과 테러 공격에 따른 나이지리아의 원유 생산 감소가 세계 공급 과잉 부담을 낮출 것이라는 기대로 상승했다가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재고 증가 소식에 오름폭을 낮췄다.

EIA는 지난 13일로 끝난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130만 배럴 늘어난 5억4천130만배럴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40만 배럴 감소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플랫츠는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주간 원유재고가 30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전일 미국 석유협회는 지난주 주간 원유재고가 11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연준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 기대로 달러가 강세를 보인 점도 유가 상승을 제한했다.

이날 오전에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4.64를 기록했다. 전일 종가는 94.56이었다.

유가는 정제유 수요 증가 소식을 주목하며 상승 폭을 유지했으나 FOMC 의사록 공개 후 하락 반전했다.

EIA는 휘발유와 경유를 포함한 정제유 재고는 원유재고 증가와 달리 감소했다며 하루 2천만 배럴 이상으로 정제유 수요가 증가했다고 추산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주간 단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EIA에 따르면 휘발유 공급은 250만 배럴 감소했고, 경유 등의 정제유는 320만 배럴 재고가 줄었다. 플랫츠는 휘발유가 130만 배럴, 난방유를 포함한 정제유가 14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원유재고가 상승한 것도 놀랍지만, 휘발유와 경유 등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며 WTI가 배럴당 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애널리스트들은 또 미국의 자동차 여행이 늘어나는 '드라이빙 시즌'을 대비해서 원유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하지만 4월 의사록 공개로 금융시장이 올해 한 차례가 아닌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해야 할 것이라며 이에 따른 달러 강세가 얼마나 더 진행될지도 유가에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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