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미국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90원대로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개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6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농후한 매파적 발언들이 담겼고, 이에 따라 달러는 가파른 강세 흐름을 보였다.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은 "앞으로 나오는 경제 지표가 2분기 경제 성장 회복과 일치하고, 고용시장이 지속해서 강해지며 물가가 목표치인 2%를 향한 진전을 보이면 6월 금리 목표 범위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부 위원들은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지나치게 낮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동안 큰 반응을 보이지 않던 미국 국채금리도 크게 뛰었다.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급하게 반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유로화와 엔을 비롯한 주요 기축통화는 물론 신흥통화도 일제히 달러 대비 큰 폭의 약세를 보인 만큼 달러화의 레벨도 한 단계 높아지는 게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가 1,190원대로 올라갈 경우 외환당국이 어떤 대응에 나설지도 관심이다.

미국 금리 인상 이슈가 본격화하면서 단기간 내 달러화가 1,200원 테스트에 돌입할 수도 있는 만큼 당국이 장중 추가 급등에 대한 제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이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도 1,190원대 위에서는 속도 조절에 나섰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원화가 다른 통화들과 동반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라 당국도 속도조절 범위를 벗어난 강한 레벨 방어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꾸준히 롱포지션을 쌓아온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역외가 FOMC 의사록 공개를 이벤트 해소로 해석하면서 그동안 쌓은 롱포지션에 대해 일부 차익실현에 나서면 달러화의 상단도 제한될 수 있다.

달러화 1,200원선이 코앞에 다가온 만큼 1,190원대 중반 수준에서는 차익실현이 한차례 진행될 것이란 시장의 인식도 적지 않다.

하지만 달러 강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역외의 스탠스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팽팽하다.

뉴욕 금융시장은 매파적 FOMC 의사록 영향으로 위험투자가 위축되고 금리는 큰 폭 올랐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6포인트(0.02%) 하락한 17,526.62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42포인트(0.02%) 오른 2,047.63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12.3bp 급등했고, 2년 국채금리도 7.7bp나 올랐다. 서부텍사스원유(WTI)도 달러 강세 우려를 반영해 전장대비 0.3% 내린 48.19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91.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2.60원)보다 7.75원 상승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1,190원선 부근에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추가로 고점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 강세를 반영한 역내외 롱플레이가 장초반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달러화는 이후 당구의 매도 개입 여부와 역외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1,190원대 초중반 수준에서 주로 거래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경제관계장과회의를 주재하고,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으로 구성된 국책은행 자보확충 협의체는 2차 회의를 연다. 호주에서는 4월 고용지표가 나온다. 장마감 이후 미국에서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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