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동결 소식에도 달러화와 엔화에 강세를 지속했다.

6일 오후 1시24분(런던시간)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32달러 상승한 1.2484달러에, 유로-엔은 전일보다 0.57엔 높은 98.68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전일보다 0.44엔 오른 79.18엔을 나타냈다.

외환딜러들은 일부 시장참가자들의 기대와 달리 ECB가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내놓지 않았지만, 선진국과 유로존 정책당국자들이 부채 위기 해결에 노력하고 있어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를 키웠다면서 유로화의 강세를 설명했다.

ECB는 6일(유럽시간)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1.00%로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ECB는 작년 11월과 12월 25bp씩 금리 인하에 나선 이후,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금리를 동결해 왔다.

이 같은 금리 결정은 오는 28~29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어떤 부채 해결법이 나올지 확인하지 전까지는 ECB가 먼저 새로운 조치를 단행하기는 부담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역내 금융권에 신용경색 현상도 아직 발생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앞서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5일 열린 긴급회의에서 그리스와 스페인 등 유럽 위기에 대처하는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유로화는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탓에 1.2500달러 아래로 상승폭을 좁혔다.

독일의 4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2.2% 감소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0%를 크게 밑도는 결과다.

최근 그리스와 스페인의 부채 위기가 악화한 가운데 무엇보다 한국시각으로 이날 밤 9시30분에 예정된 드라기 ECB 총재의 기자회견이 주목된다.

드라기 총재는 추가 양적 완화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되, 각 유로존 정부에 경기부양책을 시행하라고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그동안 금리 인하를 비롯한 인위적인 경기 부양책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왔고, 최근에도 그는 위기 탈출을 위한 해법과 관련해 각국 정부의 역할 확대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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