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위원들 잇따라 6월 인상가능성 시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지속된 데 따라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여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의사록 충격이 완화되며 올랐다.

미국 달러화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고점 매도와 실제 조기 인상 단행에 대한 의구심으로 추가 상승하지 못하고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증가와 달러 강세로 하락했다.

이날은 연준 위원들의 잇따른 매파적 발언으로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지속됐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경제 상황이 연준의 기대에 부합한다면 6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더들리 총재는 6월 회의에서 분명히 기준금리 인상 논의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경제가 어떻게 진전할 것인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래커 총재는 영국의 경기 침체가 미국의 경기 침체를 이끌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4월 회의에서 확실히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했고 3월 회의 인상 또한 지극히 합리적이었을 것이다"며 시장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너무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명확한 경제의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엇갈리게 나왔다.

지난 5월 1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년여 만에 최고치에서 급락해 정리해고가 줄고, 고용시장이 안정화되고 있음을 보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6천 명 줄어든 27만8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해 2월 초 이후 가장 큰 낙폭이며 최근 3주 연속 증가 후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27만2천 명이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작성하는 국가활동지수(CFNAI)는 앞서 두 달간 마이너스(-) 영역을 보이다가 산업생산의 호조로 지난달 반등했다.

시카고 연은은 4월 CFNAI가 전월 -0.55에서 0.10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CFNAI는 1월에는 0.28, 2월에는 -0.38을 보였다.

지난 4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LEI)는 가파른 오름폭을 보였다.

콘퍼런스보드는 4월 경기선행지수가 0.6% 상승한 123.9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5%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5월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두 달째 위축세를 보이며 제조업 부문이 쉽게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은 5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가 전월 마이너스(-)1.6에서 -1.8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필라델피아 지수는 지난달 위축세로 돌아섰으며 지난 9개월간 8번이나 마이너스를 보였다.

WSJ 조사치는 3.0이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6월 인상 가능성을 28%, 7월 52%, 9월 61%, 11월 64%, 12월 78% 반영했다. 12월을 제외하고 모두 전일보다 낮아졌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지속된 데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22포인트(0.52%) 하락한 17,435.4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59포인트(0.37%) 떨어진 2,040.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59포인트(0.56%) 내린 4,712.5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전일 발표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나온 데다 이날 연설에 나선 연준 위원들까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과 헬스케어업종, 산업업종, 기술업종이 하락했고 에너지업종과 소재업종, 유틸리티업종은 상승했다. 업종별 등락률은 1% 미만이었다.

월마트 주가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한 데다 2분기 긍정적인 실적 전망으로 9.5% 급등했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초부터 전날까지 3% 상승했다.

월마트는 올해 1분기 매출이 1천159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9% 증가한 것으로 톰슨로이터가 조사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1천132억 달러를 웃돌았다.

월마트는 2분기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95센트~1.08달러로 예상했다.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98센트다.

정보통신 회사인 시스코 시스템즈 주가도 시장 예상을 상회한 실적을 발표한 데 따라 3.2%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2.63% 오른 16.37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여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의사록 공개 충격이 약해지면서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11/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전일보다 3.7bp 내린 연 1.845%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8bp 낮아진 0.884%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에서 5bp 밀린 2.636%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전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올여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파장이 지속하는 데다 이날 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전일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와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의 침묵에 급상승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함께 핵심 3인방을 이끄는 피셔 부의장은 이날 오전 준비한 연설문에서 통화정책이나 경제 전망과 관련한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피셔는 "미국은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과 전일 공개된 4월 의사록 등이 올여름 기준금리 인상 불씨를 되살렸지만 실제 금리인상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여전했다며 이 점이 국채가격 낙폭을 되돌렸다고 설명했다.

푸르덴셜 픽스트인컴의 로버트 팁 수석 전략가는 "국채수익률이 오늘 떨어진 것은 투자자들이 세계 경기 상황이 올여름 기준금리 인상과 배치된다고 깨달았기 때문"이라며 "연준이 어떻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한계가 있다"고 풀이했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매파 발언을 내놓았지만 이미 강성 매파로 분류되는 데다 올해 투표권이 없어 시장 영향은 크지 않았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가 여름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확인함에 따라 상승 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로 달러 강세가 부활한다면 올해 초의 상황이 재현되는 것이라며 달러 강세에 따른 원자재 등 위험자산 가격 하락은 오히려 안전자산인 미 국채에 대한 선호를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략가들은 실제 최근 국채수익률이 급등하자 바로 대기 매수세력이 등장했다며 유럽과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이자율이 높은 미 국채에 대한 해외 수요가 강한 점도 국채수익률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전략가들은 다음 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어떤 목소리를 낼지가 중요해졌다며 옐런 의장이 굉장히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옐런 의장은 다음 주 27일 하버드에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6월 6일은 필라델피아에서 연설한다.

이들은 현재 시장은 올해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지만 6월에 대해서는 반반이라고 덧붙였다.

메뉴라이프의 마이클 로리지오 선임 거래자는 "다음 달 초 옐런 의장의 연설은 가장 강력한 월중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시장이 이른 시일 내에 기준금리 인상을 대비하기를 원한다면 다음 달 초 연설은 옐런 의장에게 그러한 자리를 마련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올해 여름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음에도 고점매도와 실제 조기 인상 단행에 대한 의구심으로 추가 상승하지 못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9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0.19엔보다 0.25엔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01달러에 움직여 전날 가격인 1.1214달러보다 0.0013달러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3.15엔에 거래돼 전날 가격인 123.56엔보다 0.41엔 낮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주간 고용지표 호조와 연준 위원의 매파 발언 확인에 힘입어 상승시도를 벌였지만 전일 종가를 넘어서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달러는 전일 공개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올여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유로화와 엔화에 모두 가파르게 상승한 바 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4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이 공개된 후 달러화에 대해 전일 뉴욕 종가보다 더 하락하기도 했으나 이후 위아래 다 막히는 박스 장세를 보였다.

ECB는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데 전력을 다하겠다면서도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ECB는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이 3년 동안 목표를 밑돈 점이 중요하다"며 "집행위원회가 지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중기 목표로 돌려놓겠다는 점을 약속한다는 것에 대해서 시장이 의심할 구석을 남겨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CB는 또 위원들이 현 통화정책이 작동하고 있으며 경기 전망과 관련해 낙관할 만한 몇 가지 이유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바클레이즈는 ECB는 신중한 낙관론을 의사록에서 보여줬다며 현재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ECB 내부가 믿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즈는 9월까지 ECB의 추가 완화 정책을 예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의 연설문이 공개됐지만 통화정책이나 경제 전망과 관련한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가 다시 달러 강세 분위를 되살렸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는 다음날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열리는 주요 7개국(G7) 회의를 앞두고 "환율이든 어떤 것이든 우리의 가격 안정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 관점에서 행동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우리는 추가 완화 정책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전일 FOMC 의사록 파장은 상당히 강했다며 시장이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한 차례가 아닌 두 차례로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하지만 기준금리가 실제 여름에 오를지는 그때 가봐야 한다며 연준은 상황 변화에 따라 신중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전략가들은 앞으로 달러 강세가 몰고 올 시장 불안은 앞으로 연준이 여름에 금리를 인상할지를 결정할 중요한 요건이 될 것이라며 달러 강세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중국 위안화 절하 가능성을 키워 시장 불확실성을 조성한다고 지적했다.

BNP파리바는 연준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FOMC 의사록은 연준 위원들이 여전히 세계 경제 위험과 6월 브렉시트 관련 국민 투표 등이 몰고 올 불안을 우려하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하는 브렉시트 찬반 투표는 오는 6월 23일 치러진다.

파운드화는 장중에 브렉시트 우려가 낮아지면서 파운드당 1.3073유로로 올라 지난 2월 초 이후 가장 높아졌다. 달러화에 대해서도 1.4663달러로 2주 내 최고치를 보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증가와 달러 강세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3센트(0.6%) 하락한 48.16달러에 마쳤다.

장 초반 하락세를 나타낸 유가는 장중 낙폭을 줄였지만 상승 전환하지는 못했다.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증가한 데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가는 장중 일주일 내 최저치 수준에서 움직였다.

최근 유가는 나이지리아와 캐나다의 생산 감소와 다른 원유 생산국의 공급 감소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전일 에너지정보청(EIA)이 미국 원유재고가 증가했다고 밝힌 것이 이날 유가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EIA는 지난 13일로 마감된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130만 배럴 증가한 5억4천13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전일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이르면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것도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준은 의사록에서 경제가 연준의 기대대로 성장세를 보인다면 6월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연준 위원도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놨다.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5.23을 기록했다. 전일 종가는 95.21이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대에 따라 달러화가 상승 동력을 얻고 있다며 이는 원자재 가격에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이날 거래량이 증가한 가운데 과매도 양상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장중 유가가 하락 폭을 줄인 것에 대해서는 유가가 단기 저점에 도달하면서 기술적인 반등 움직임을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추가로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40달러를 다시 밑돌 수 있겠지만 2월 저점인 26달러 선 아래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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