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대체로 1,18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4월 의사록에서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직후 원화를 비롯한 대부분 통화가 가파른 약세를 보였지만, 이후 추가적인 약세 흐름은 제한됐다.

글로벌달러 강세로 달러화의 상승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한 층 더 커졌지만, 단기적인 조정도 고려해 볼 수 있는 시점이다.

주말을 앞둔 데다, 글로벌달러도 급등 이후 추가 상승 탄력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달러화가 이미 1,190원대로 고점을 높이면서 추가적인 롱플레이는 1,200원선 상향 돌파를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도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가 되살아나기는 했지만, 증시와 채권시장 등 국내외 자산시장의 자본유출입이 안정적이어서 달러화가 빅피겨인 1,200원선도 넘어설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다.

달러화 1,200원을 앞두고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에 대한 경계심도 커질 수 있다.

당국은 최근 달러화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꾸준히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서며 속도를 관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적극적인 달러 매수 베팅에 나서는 상황이 아니라면 달러화의 상승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

약 5조원대 이상으로 사상 최대의 기업공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호텔롯데의 IPO 일정이 나온 점도 달러 매수 심리를 약화할 수 있다.

호텔롯데는 6월말 IPO를 완료할 예정이다.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아 있지만, 대규모 자금 유입이 예상되는 만큼 롱심리 완화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수출업체들도 고점 인식 네고 물량을 꾸준히 내놓을 수 있는 만큼 달러화 1,190원대는 이전보다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FOMC 의사록 이후에도 연방준비제도(Fed) 주요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졌지만, 추가적인 반응은 제한됐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22포인트(0.52%) 하락한 17,435.4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7.59포인트(0.37%) 떨어진 2,040.04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일 급등 반작용으로 3.7bp 하락했고, 2년 국채금리도 1.8bp 내렸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대비 0.6% 하락한 배럴당 48.16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도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88.6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1.70원)보다 3.95원 하락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1,180원대 후반에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제한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말을 앞둔 데다 레벨 부담도 적지 않은 만큼 장초반 고점 매도 심리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다만 최근 꾸준히 달러화 반락시 매수로 대응하고 있는 역외 움직임을 감안하면낙폭이 커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민생경제현안점검회의에 참석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오후 4시 고려대에서 강연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가 열린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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