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채권시장에서는 시장 참여자 간 눈치 보기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 흐름이 주춤해졌지만 외국인들이 국채선물 매도를 중단할 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서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를 보면 19일(현지시간) 기준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0.43bp 하락한 1.8504%였다. 사흘간 15bp 넘게 오르던 흐름이 끊겼다. 2년물과 30년물 역시 각각 1.20bp, 1.90bp 떨어졌다.

달러 자산으로의 쏠림도 되돌려졌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8.6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1.70원)보다 3.95원 하락했다.

미국의 6월 금리인상 우려로 확산했던 불안 심리가 다소 진정됐다. 전일 서울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은 총 11만6천124계약 거래됐다. 외국인이 KTB를 1만5천계약 이상 순매도하자 이를 막으려는 대기 매수세가 활발하게 들어왔다.

전일 종가 부근인 국고 3년물 1.50%, 국고 10년물 1.830%이 일차적인 저항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외국인들의 국채선물 매도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글로벌 채권 약세와 함께 달러-원 환율이 급하게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외 동향이 잠잠해졌을 때도 외국인들이 선물 매도를 이어간다면 국내 기관의 고민은 깊어진다. 이들의 매도를 지켜보다가 매수에 가담해야 할지 바로 시장 가격을 지지해야 할지 애매하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가 과거 추세치로 돌아갈 때까지 불확실성은 지속할 것이다. 이들의 현재 KTB 누적 순매수는 20만계약으로 추정된다.

과거 추세치는 시기를 어느 때로 잡느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현재보다는 5만계약 이상 적은 것으로 집계된다. 앞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추가되는 상황에 대비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날 채권시장은 당장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가 멈추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통화정책과 관련된 대내외 이벤트와 월말 지표 등을 기다리는 모습이 예상된다. 장중 단타 매매세력의 특이 동향이 나오는지 살피며 적정 금리 수준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가 주춤해도 현물 채권의 정리가 이어지면 국내 기관의 매수 심리는 위축될 수 있다. 달러-원 환율이 1,190원대로 올라서면서 현물채권 매도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전 11시에 민생경제현안점검회의에 참석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오후 4시에 고려대학교에서 강연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22포인트(0.52%) 하락한 17,435.40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3센트(0.6%) 하락한 48.16달러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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