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지속했음에도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주말을 앞둔 데다 장중 경제지표 등 재료 부족으로 약보합권에서 마쳤다.

달러화는 주말을 앞두고 거래가 잠잠한 가운데 엔화에 대해서는 올랐지만 최근 거래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가 추가 통화완화에 신중한 모습을 보인 데다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달러화에 대해 올랐다.

뉴욕유가는 리비아 원유 수출 재개에 따른 공급 과잉 우려로 하락했다.

대니얼 타룰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연설했으나 대형 보험사에 대한 자본 규제 완화를 언급하고, 통화정책이나 경제는 발언하지 않았다.

G7 회의 1일차인 이날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일본이 경쟁적인 절하에 나서지 않는다는 약속을 동료 G7 국가들에 했다"고 밝혔다고 다우존스가 보도했다.

이에 앞서 미국 고위 재무부 관계자는 "2011년 일본 대지진 시기 엔화의 가파른 강세는 당국의 개입이 필요한 무질서한 움직임의 사례였지만 최근 외환시장은 질서정연하다"며 일본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에 강력히 반대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6월 인상 가능성을 30%, 7월 55%, 9월 66%, 11월 69%, 12월 80% 반영했다. 모두 전일보다 높아졌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기존 주택판매가 유일했다.

지난 4월 미국의 기존 주택판매는 고용시장 호조와 저금리 덕분에 2개월째 증가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4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1.7% 증가한 연율 545만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41만 채를 웃돈 것이다. 3월 기존 주택판매는 533만 채에서 536만 채로 소폭 상향조정됐다.

◇ 주식 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54포인트(0.38%) 상승한 17,500.9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28포인트(0.60%) 오른 2,052.3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7.03포인트(1.21%) 높은 4,769.5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기술주가 1% 이상 상승하며 지수를 주도적으로 끌어올렸다. 이외에 금융업종과 소재업종, 헬스케어업종이 각각 0.5% 이상 오름세를 보이는 등 필수소비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도 애플과 인텔이 각각 1% 넘게 상승하며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야후는 시장 예상대비 낮은 인수가격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지며 주가가 1.4% 하락했다. 버라이즌 등은 야후의 주요 사업부문 인수가격을 20억~30억 달러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회사인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 전망에 힘입어 13% 이상 급등했다.

이날 발표된 주택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증시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주목받은 상황에서도 상승세를 나타냈다며 이는 앞으로 증시 움직임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날이 옵션 만기일이었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S&P 500 지수는 지난 2월 저점에서 13% 반등했다. 그러나 혼조적인 기업들의 1분기 실적과 경제지표 등의 영향으로 최근에는 큰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92% 내린 15.20을 기록했다.

◇ 채권 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1/32포인트 낮아졌고, 수익률은 전일보다 0.4bp 오른 연 1.849%에서 거래됐다.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3주 연속 하락을 접고 이번 주 14.3bp가 상승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4bp 상승한 0.888%를 나타냈다. 2년물은 일주일 동안 13.4bp가 높아졌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에서 변화가 없는 2.634%를 보였다. 한 주간 8.2bp가 높아졌다.

국채가격은 뉴욕증시와 국제유가 강세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와 이틀 전 올여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이후 주말을 앞둔 포지션 조정용 매도세로 하락했다.

지난 4월 미국의 기존 주택판매가 고용시장 호조와 저금리 덕분에 2개월째 증가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보탰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4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1.7% 증가한 연율 545만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41만 채를 웃돈 것이다. 4월 기존 주택판매는 전년 대비 6.0% 늘어났다.

기존 주택판매는 전체 미국 주택시장의 약 90%를 차지한다. 작년에 기존 주택판매는 525만 채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채가는 정오 한 시간 전부터 매수세가 등장하며 낙폭을 줄이며 한때 반등하기도 했지만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4월 의사록 공개 후 미 국채 시장이 이틀간 가격 하락과 낙폭 회복 등 등락을 반복했다며 새로운 거래 범위를 찾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사흘간 10년 만기와 3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각각 1.85%와 2.65%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4월 의사록이 발표된 이틀 전 종가, 전일의 개장 가와 종가 간밤 거래 집중 범위 등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이는 기술적으로 보합국면이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재니몽고메리스코트의 기 르바 수석 전략가는 "연준 관계자들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높이는 발언을 했지만 시장이 반영하는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50%가 안 됐다"며 설명했다.

이들은 6월 FOMC가 열리는 일주일 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가 있다며 금융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이런 불확실성을 앞두고 엄청나게 신중한 성격의 옐런 의장이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6월 인상 가능성을 30%, 7월 55%, 9월 66%, 11월 69%, 12월 80% 반영했다. 모두 전일보다 높아졌다.

다른 전략가들은 이번 주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채수익률 수준은 전체적으로 높아졌다며 거래자들은 결국 경제지표 발표를 계속 쫓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결국 경제에 좋은 뉴스가 채권시장에는 나쁜 뉴스가 될 것이라며 이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다음 주 27일 하버드에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6월 6일은 필라델피아에서 연설한다.

다음 주는 다수의 연준 위원들 연설이 예정된 데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나온다. 1분기 GDP 속보치는 0.5%였으며 현재 수정치에 대한 시장 전문가들 예상치는 0.9% 정도에서 형성됐다.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2bp 내린 0.166%를 보였다.

◇ 외환 시장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가 추가 통화완화에 신중한 모습을 보인 데다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0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22달러에 움직여 전날 가격인 1.1201달러보다 0.0021달러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3.61엔에 거래돼 전날 가격인 123.15엔보다 0.46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1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9.94엔보다 0.16엔 올랐다.

유로화는 경상수지 흑자와 추가 통화완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유럽중앙은행(ECB)관계자 발언에 힘입어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난 3월 경상수지가 계절 조정치 기준으로 273억 유로(약 36조3천820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고 ECB가 발표했다. 이는 2월 흑자 192억 유로에 비해 81억 유로 증가한 금액이다.

3월 상품수지 흑자는 310억 유로로 전달보다 68억 유로 증가했고, 서비스수지 흑자는 69억 유로로 변함이 없었다.

브느와 꾀레 ECB 집행이사는 일본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3월 발표한 목표대출 프로그램이 마이너스 금리보다 "더욱 중요한" 정책 수단이라며 ECB가 현재 예금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18일에는 비타스 바실리아우스카스 ECB 이사가 지난 3월에 포괄적인 새로운 정책을 도입한 이후 추가 정책을 검토하려면 빨라도 가을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CIBC는 하지만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1.1144달러에서 지지력을 시험할 것이라며 ECB 위원들이 잠재 성장률이 이전보다 낮아진 것으로 추정하는 것을 들었다고 분석하는 등 유로화 약세 전망을 고수했다.

달러화는 주말을 앞두고 거래가 잠잠한 가운데 엔화에 대해서는 올랐지만 최근 거래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달러는 이틀 전 공개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올여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유로화와 엔화에 모두 가파르게 상승했으나 추가 상승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외환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실제 가능한지 등을 따져보고 있다며 최근 시장이 조용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결국 미 경제지표 등이 시장의 관심을 더 받게 될 것이라며 경제지표가 좋게 나온다면 6월이나 7월에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는 쪽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BK자산관리회사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전무는 "달러화는 과매도 됐기 때문에 추가 강세를 보일 여지가 있다"며 "달러는 116엔까지 오를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다른 전략가들은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이 전일 침묵했기 때문에 시장은 아직 6월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 충분히 동의하지 못한다며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을 직접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략가들은 내일 폐막하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어떤 결론이 나올지도 주목해야 한다며 엔화 강세를 두고 최근 미국과 일본 당국 간에 긴장감이 조성됐다고 강조했다.

◇ 원유 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만기인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41센트(0.9%) 하락한 47.75달러에 마쳤다. WTI 가격은 이번 주 3.3% 올랐다.

전일 오후 늦게 전해진 리비아 하기라항 원유 수출 재개 소식이 세계 공급 과잉 우려를 다시 부각했다.

장중 하락 폭을 줄이던 유가는 미국 원유 채굴장비수 발표 후 낙폭을 다시 확대했다. 미국 원유 공급 감소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유가에 부정적인 재료가 됐다.

최근 유가는 세계 공급 감소 전망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캐나다 유전 지역 산불에 따른 생산 감소와 나이지리아와 리비아의 원유 공급 축소 등이 유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와 공급 재증가 전망이 단기적으로 유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베이커휴즈는 미국 주간 원유채굴장비 수가 지난주와 변함없는 318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채굴장비수는 2개 줄어든 404개로 집계됐다.

지난주 원유 채굴장비수는 10개 감소했다. 현재 원유 채굴장비수는 2014년 10월 기록한 최고치인 1천609개에서 80%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애초 이번 주 원유 채굴장비수가 전주 대비 4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화도 소폭 강세를 보이며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이날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5.37을 기록했다. 전일 종가는 95.29였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로 거래되는 원자재 가격 매력을 떨어뜨려 원유 수요도 감소하게 된다.

제퍼리스의 제이슨 갬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캐나다 유전 지역인 앨버타주 산불로 캐나다 원유 생산은 하루 140만 배럴 감소했다.

갬멜 애널리스트는 나이지리아의 생산은 하루 50만 배럴 줄었다고 설명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유가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원유 채굴장비 수가 다시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원유 생산도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들은 이렇게 되면 미국의 원유 생산 감소 기조도 다소 완화될 수 있다며 이는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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