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 중반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미국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달러화가 1,200원선을 위협할 정도로 급등했지만, 빅피겨 상향 돌파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달러화가 1,200원선도 넘어서려면 미국 지표의 추가 호조 등으로 6월 금리 인상이 더욱 명확해지거나,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 등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할 만한 추가 재료가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미국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 이후 글로벌금융시장 상황도 추가적인 움직임이 제한되고 있다.

주요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글로벌달러인덱스는 지난 18일 95선으로 상승했지만, 이후 95초반대에서 등락을 지속하고 있다.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긴 했지만, 6월 영국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국민투표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을 선택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팽팽하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하는 6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아직 30%대 내외다.

서울환시에서도 6월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이어지겠지만, 추가적인 재료가 나오기 전까지는 적극적인 롱플레이가 전개되기는 쉽지 않은 여건이다.

유럽중앙은행(ECB)가 추가 통화완화 정책에 유보적인 점도 달러 강세 탄력을 완화할 수 있는 요인이다.

브느와 꾀레 ECB 집행이사는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현재 예금금리 추가 인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주말 일본에서 종료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도 경쟁적인 통화절하 자제 원칙이 재확인되는 등 돌발요인은 없었다.

일본 당국의 엔화 약세 유도 달러 매수 개입 가능성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달러-엔 상승과 동반한 달러-원 상승 부담도 경감될 전망이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FOMC 의사록 충격이 완화되면서 위험자산 투자가 다소간 회복됐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54포인트(0.38%) 상승한 17,500.94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2.28포인트(0.60%) 오른 2,052.32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0.4bp 올랐고, 2년 국채금리도 0.4bp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대비 0.9% 하락한 배럴당 47.75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화는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86.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0.20원)보다 4.55원 하락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1,180원대 중반에서 시작해 제한적인 등락을 나타낼 전망이다.

역외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화 1,190원선 부근에서는 일부 차익실현에도 나서는 등 일방적인 달러 매수 베팅을 이어가는 상황은 아니다.

다만 달러화 추가 상승 가능성으로 수출업체 네고보다 수입업체 결제가 적극성을 띄기 시작한 만큼 1,180원대 중반에서는 매수 우위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이날 국내에서는 주요 지표 및 일정이 없다. 일본에서는 5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다. 장 마감 이후 미국에서도 5월 제조업 PMI가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 지표가 호조를 이어간다면 6월 금리 인상 경계심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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