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이르면 다음주 중 차기 여신금융협회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당국 및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여신협회는 25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열고 오는 6월3일 임기 만료되는 김근수 회장의 후임 선임 절차에 돌입한다.

협회는 26일부터 5일 정도 공모를 진행해 후보자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공모가 마감되면 신한·KB국민·삼성·현대 등 7개 전업계 카드사장들과 현대·아주·현대·효성·IBK캐피탈 등 7개 캐피탈사장들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인터뷰를 진행, 단독후보를 선정한다.

이후 70여개 회원사 중 과반수 이상이 모인 총회에서 참석자의 과반수 이상이 찬성하면 회장으로 확정된다.

여신협회장 자리는 그간 경제부처나 금융당국 출신 인사가 선임됐다. 그러다 세월호 참사 당시 '관(官)피아'가 대표적 적폐로 지목되면서 민간 출신 인사들이 대거 협회장으로 추대됐다.

손해보험협회, 생명보험협회, 은행연합회장, 저축은행중앙회장까지 민간출신 협회장이 선임되면서 마지막 관 출신 회장인 김 회장 자리에도 민간 출신이 내정될 전망이다.

그동안 협회장 후보로 이재우 전 신한카드 사장, 이강태 전 BC카드 사장 등 4~5명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돼 왔으나, 최종적으로 황록 전 우리파이낸셜 사장과 김덕수 전 KB국민카드 사장 2파전으로 압축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이어져온 민간출신 등용 분위기에 따라 차기 협회장 후보가 추려질 것"이라며 "정관계 등 다양한 쪽의 의견을 수렴해 후보가 좁혀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황록 사장은 1956년생으로 경상북도 상주 출신으로 경북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우리은행 부행장, 우리금융 미래전략본부장, 우리금융연구소장 등을 거쳐 2013년부터 1년 간 우리파이낸셜 사장을 역임했다.

김덕수 국민카드 사장은 1959년생으로 대전고·충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KB국민은행 입행 후 인사부장·기획본부장·성동지역본부장을 거쳐 국민카드 부사장으로 재임했다가 2014년부터 국민카드 사장을 지내고 지난해 말 물러났다.

업계에서는 카드업계와 캐피탈사를 각각 대표하는 인물이자, 우리금융와 KB금융 출신 간 대결로도 보고있다.

황 사장은 대표적인 TK(대구·경북) 출신으로 이번 정부의 인물들과 탄탄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김 사장은 최근까지 현직에 있으면서 업계 현안을 잘 안다는 점, 캐피탈사보다 영향력 있는 카드업계 대표라는 점이 강점이다.

민간출신이 등용되고 있지만 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장,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 이종휘 미소금융재단 이사장 등 각종 협회장 자리에 정부 지분이 있는 우리금융 출신들로 채워져 있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여신협회 정관에 따라 차기 회장이 선출되기 전 김 회장의 임기가 만료될 경우 후임 선임시까지 이기연 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맡게된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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