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Fed) 주요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전과 달리 환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대비 소폭 악화하는 등 미국의 경제지표도 이렇다할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오는 27일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수정치 등 주요 지표의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는 양상이다.

연준 내 비둘기파 수장으로 평가받는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연준 총재가 매파 발언 대열에 합류하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도 현 지표들이 올해 2~3차례 금리 인상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에도 달러-엔 환율은 109엔대 초반으로 떨어지는 등 달러 강세는 제한됐다.

일본의 지표 호조와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일본 당국 달러 매수 개입에 대한 지지를 얻지 못한 점 등이 달러 강세를 막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 강세가 제약되는 만큼 서울 환시에서 달러화의 상승 압력도 크지 못할 전망이다.

그동안 롱플레이로 달러화를 끌어올렸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도 이번 주 들어서는 차익실현 움직임도 강화되는 등 방향성이 모호해졌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오는 27일 하버드대에서 래드클리프 메달을 수상하면서 내놓을 현안 발언 등 추가 재료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달러화가 1,180원대에서 제한적인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점은 달러화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요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이날 2016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KDI는 지난 1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경제보고서 발표 세미나에서 물가상승률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통화정책 액션이 필요하다고 하는 등 추가 금리 인하 주장을 내놓기 시작했다.

지난 5월 금융통화위윈회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국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재차 부상하면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뉴욕 금융시장은 미국 6월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잔존하는 가운데, 제한적인 등락이 나타났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01포인트(0.05%) 하락한 17,492.93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4.28포인트(0.21%) 떨어진 2,048.04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0.9bp 하락했지만, 2년 국채금리는 1.1bp 올랐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대비 0.7% 하락한 배럴당 48.08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85.0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2.90원)보다 1.25원 상승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1,180원대 초중반에서 거래를 시작한 이후 변동성이 제한된 채 횡보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달러화 1,180원대 초반에서는 달러 강세를 기대한 저점 매수 심리가 1,180원대 후반에서는 차익실현 거래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한편 이날 KDI 경제전망 외 국내 특이 일정은 없다. 해외에서는 글렌 스티븐스 호주중앙은행(RBA) 총재 연설이 예정되어 있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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