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미국과 유럽 금융시장이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안정을 찾은 데 따라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약화된 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차익실현 움직임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의회 연설에 나설 예정인데다, 국내에서는 6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등 굵직한 이벤트가 많기 때문이다.

국고채 금리는 큰 폭으로 올라 출발하겠지만, 이후로는 관망 심리가 지배하면서 주식시장 움직임에 주로 연동되는 흐름이 예상된다.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대응 방향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美 추가 양적완화 기대 '글쎄'= 지난밤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이 일면서 미국 주가와 국채금리가 동반 급등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중앙은행은 반드시 취약한 고용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더 많은 정책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그러나 추가 양적완화가 실제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간밤에 공개된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 연준은 5월 경제여건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완만하거나 보통 수준의 확장세가 지속된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5월 미 고용지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에 대해 대부분의 지역에서 고용이 안정적 또는 소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하는 낙관적 시각을 보였다.

연준은 제조업에 대해서도 자동차와 철강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확장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 베이지북의 경기 평가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무엇보다 지난달 시장이 우려했던 부분과 비교하면 상당히 낙관적인 평가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20일 예정된 미 FOMC 회의에서 연준이 당장 추가 금융완화 조치를 시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익일 의회연설 내용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다면 주가나 금리 모두 되돌림 압력이 거세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안전자산 선호 완화..美 주가.금리 급등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유럽에서 곧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에큰폭으로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86.84포인트(2.37%) 상승한 12,414.7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유럽중앙은행(ECB)이 금융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일부 유동성 프로그램을 연장하겠다고 밝힌 데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주가는 장 막판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중앙은행은 반드시 취약한 고용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더 많은 정책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발언했다는 소식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금리 동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장이 기대했던 3년물 장기대출 프로그램(LRTO)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일부 금융정책 위원들이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고 밝혀 앞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이르면 7월에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증시도 ECB의 부양 의지에 화답하며 모처럼 큰 폭으로 올랐다.

ECB 뿐만 아니라 연방준비제도(Fed)도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날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만약 자신의 시나리오대로 완만한 경제 성장이 실현되지 않으면 경기 회복세를 지원하기 위한 추가적인 통화정책이 검토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채권금리도 급등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9bp 오른 연 1.669%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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