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지속한 데 따라 하락했다.

24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22.30달러(1.7%) 하락한 1,229.20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달 중순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금가격은 이날 하락 출발해 장중 하락폭을 확대했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달러화를 주요 통화 대비 2개월래 최고치까지 끌어올리면서 금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지난주 공개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경제가 연준의 기대대로 성장세를 보인다면 6월에도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올해 1분기 20%가량 강세를 보였던 금가격은 이달 들어서만 4% 넘게 떨어졌다.

금가격은 보통 기준금리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기준금리 인상은 금리 관련성이 적은 금 보유 매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전일 많은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가 너무 낮은 상태로 너무 오랫동안 유지되는 것은 금융 불안정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진단하며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주에도 많은 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특히 27일 재닛 옐련 의장이 하버드 대학 행사에 패널로 참석할 예정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번주 옐런 의장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할 경우 금가격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5.58을 기록했다. 전일 종가는 95.24였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트러스트의 금 보유 규모는 전날 기준으로 0.38t 늘어난 872.52t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와 금가격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크지 않지만 금리인상이 달러화 강세를 부추겨 금가격 하락 압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오펜하이머의 아리 왈드 분석가는 금가격과 기준금리의 상관관계는 낮을지 모르겠지만 금가격은 달러화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왈드 분석가는 "단기적으로는 금가격이 달러화 강세에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BK애셋매니지먼트의 보리스 슐로스베르크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금가격에 미칠 영향은 직접적이지 않다"며 오히려 금가격에 가장 큰 위험 요인은 주식시장 강세라고 지적했다.

통상 위험자산인 증시가 상승하면 금가격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그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은 주식시장 매도세를 야기하기 때문에 아마도 금가격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슐로스베르크는 "금가격이 1,200달러를 지지하는 한 금을 매수하는 것이 아주 좋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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