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감소 기대에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딛고 상승했다.

2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54센트(1.1%) 상승한 48.62달러에 마쳤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 원유재고 감소 전망과 주식시장 강세 등이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주식시장은 기술주와 금융주 상승으로 7거래일 만에 최고치로 오름세를 보였다.

통상 달러화 강세는 유가에 악재로 작용하지만 이날 달러화 강세에도 유가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이날 장 마감 후 미국 주간 원유재고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날에는 에너지정보청(EIA)이 원유재고를 공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20일로 마감된 주간 미국 원유재고가 25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는 이라크 당국자가 정전과 보수 등 문제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라크의 생산량이 하루 450만 배럴로 감소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도 지지를 받았다. 지난 1월 이라크의 생산량 최고치는 478만 배럴이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캐나다 산불 영향이 결국 미국 원유재고 감소로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만약 실제로 원유재고가 감소한다면 유가는 50달러 선을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OPEC 비회원국의 원유 생산량이 올해 지속해서 하락하게 될 것이라며 점진적으로 공급 과잉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또 다음 OPEC 회원국들의 회담에도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란을 포함한 OPEC 회원국들은 6월 2일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 회담에서 생산량 동결 혹은 감축 합의가 나온다면 유가는 추가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 시장 참가자들의 판단이다.

이들은 그러나 지난 회담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이 시장 점유율 유지를 이유로 합의가 성사되지 못했다며 생산량이 동결될 가능성이 크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또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에너지 수요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지난 4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는 공급물량 제한으로 8년여 만에 최대를 나타내는 호조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4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연율 61만9천채(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2만3천채를 대폭 상회한 것이며 2008년 1월 이후 최대를 보인 것이다. 또 월간 기준으로 24년(1992년 1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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