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올여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를 반영하는 매수세가 지속해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4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9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9.22엔보다 0.77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38달러에 움직여 전날 가격인 1.1219달러보다 0.0081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2.52엔에 거래돼 전날 가격인 122.51엔보다 0.01엔 상승했다.

달러화는 미 주택판매가 급증한 데다 연준의 올여름 기준금리 인상 기대 여파가 계속되면서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모두 상승 시도에 나섰다.

지난 4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가 공급물량 제한으로 8년여 만에 최대를 나타내는 호조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4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연율 61만9천 채(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2만3천 채를 대폭 웃돈 것이며 2008년 1월 이후 최대를 보인 것이다.

또 월간 기준으로 24년(1992년 1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주택판매 호조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주 강세로 200포인트가 넘게 상승했다.

패트릭 하커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올해 연준이 2~3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며 6월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 점도 달러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유로화는 독일의 경제 지표 호조에도 중앙은행 간 통화정책 다이버전스 기대로 장중에 달러화에 대해 하락했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전분기 대비 0.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와 지난 13일에 발표된 예비치에 부합하는 결과다.

독일 GDP는 7개 분기 연속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1분기 증가율은 작년 4분기에 기록한 0.3%를 배 이상 웃돌았다.

외환 전략가들은 현재 시장의 주된 동력원은 연준의 차기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전망이라며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이후 올해 두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또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에 재할인율 인상을 요구한 지역 연은 총재가 두 곳에서 네 곳으로 늘어난 것으로 공개됐다며 연준의 성향 변화가 지난달부터 물 밑에서 꿈틀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이날 클리블랜드, 샌프란시스코, 리치먼드, 캔자스시티 연은이 최근 경제여건과 전망 개선을 이유로 4월에 1%인 재할인율을 1.25%로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재할인율은 연준이 상업은행 및 다른 예금취급기관에 단기자금을 빌려줄 때 적용되는 금리며 지난해 12월 FOMC 이후 1%로 동결돼왔다.

이들은 유로화의 경우 뒤늦게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며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이 반영하는 7월 인상 가능성이 50%를 넘어선 데다 9월 인상 가능성이 열흘 전의 50% 미만에서 90% 수준으로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전략가들은 미국과 독일의 2년 만기 국채수익률 간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다며 이는 달러가 더 강세로 갈 여지를 열어준다고 내다봤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260억 달러어치의 2년 만기 국채를 연 0.920%에 발행했다.

단기물 국채가격에 대형 악재인 연준의 조기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2년물을 사려는 수요가 탄탄하게 들어온 것으로 평가받았다.

2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0.909%에 마쳤고 같은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마이너스(-) 0.482%였다.

이들은 하지만 달러가 110엔을 아직 못 넘어서고 있다며 각종 지표와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연설도 앞둔 데다 연준이 실제 금리 인상에 나설지를 의심하는 세력도 있어서 달러는 아직 기존의 변동 폭을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터키 중앙은행은 이날 하루짜리 대출금리를 10%에서 9.5%로 인하했지만, 기준금리인 한 주일짜리 레포와 하루짜리 금리는 각각 7.5%와 7.25%에서 동결했다.

터키 리라화는 터키 중앙은행의 발표 후 2.9622리라로 1% 가까이 치솟았다.

헝가리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90%로 15bp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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