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저금리 고착화 속에서 국내 보험사들이 해외채권 중심의 외화유가증권 투자 규모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상장 12개 보험사의 외화유가증권 규모는 44조9천48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0.13% 늘었다.

한화생명이 10조8천312억원으로 작년 말과 비교해 9천억원 가량 증가해 삼성생명(10조7천858억원)을 넘어섰다.

동양생명은 7천억원 늘어난 1조4천144억원을, 미래에셋생명은 3천500억원 증가한 3조6천260억원을 나타냈다.

손보사 중에서는 동부화재가 4조623억원으로 외화유가증권 투자 규모가 가장 컸다. 작년 말보다는 약 5천억원 늘었다.

현대해상(3조4천454억원), KB손해보험(3조4천66억원), 메리츠화재(2조2천273억원) 등도 3천억~4천억원 수준으로 모두 증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는 지난 2013년 3월 기준으로 120억6천만달러에서 지난해 말 317억5천만달러로 3년 만에 두 배 이상 해외채권 투자액을 늘리는 등 해외투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저금리 장기화로 투자이익률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자 보험사들이 해외 투자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생보업계의 관계자는 "보험사의 해외투자는 자산, 부채 관리 차원에서 기조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국내 장기채가 약세이다 보니 이러한 추세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다른 보험사들과 달리 올해 1분기 들어 외화유가증권 투자 규모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생명은 4천억원 감소한 10조7천858억원을, 삼성화재는 2천억원 줄어든 2조9천568억원이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경우 정책적으로 외화유가증권 투자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만기가 돌아오는 해외채권 규모가 신규 투자보다 크기 때문"이라며 "또한 금리차가 크지 않은 데다 헤지 비용까지 고려하면 외화유가증권 신규 투자에 대한 매력도 감소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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