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한국신용정보원이 지난 2월 발표한 빅데이터 활성화 방안의 세부적인 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5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빅데이터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금융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빅데이터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신용정보원은 금융소비자의 보험보장내역 일괄조회 시스템을 올해 12월까지 선보인다. 내년 상반기에는 보험소비자를 위한 보험 일괄조회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보험다보여'로 이름붙인 이 서비스는 유사 연령대 보장금액 대비 과부족을 쉽게 판단, 소비자의 합리적인 보험보장 설계를 지원하는 게 골자다.

그간 보험 소비자들은 보험협회를 통해 생존자와 사망자에 대한 보험계약내역 확인이 가능했지만, 실시간 인터넷 조회가 어려웠다. 실효성 있는 가입 현황도 제공되지 않았다.

이에 신용정보원은 소비자가 가입한 상품의 세부 보장 내역을 원클릭으로 보여주고, 이를 다른 상품과 비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향후 상대적으로 부족한 보장범위에 대해서는 생·손보협회에서 운영중인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와 연계해 보험 신규 가입과 리모델링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한 민영보험사와 공제기관의 가입내역을 통합 조회해 보험사기를 예측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인 '보험사기다잡아'도 론칭한다.

신용정보원은 12월까지 보험회사용 보험가입내역 통합조회 시스템을 구축하고, 내년 중 통계 분석 시스템을, 오는 2018년 중 비정형 분석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그간 각 업권의 가입 내역을 통합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어 보험사기에 효과적인 대응이 미흡했다는 점에서 착안됐다. 실제로 생·손보사의 공제 권역을 넘나드는 보험사기를 대처하긴 어려웠기 때문이다.

'보험사기다잡아' 서비스가 출범하면 보험사와 공제 보험가입 정보를 통합 조회해 입원급여, 고액사망급여 중복 가입현황 등의 이상 징후를 청약 단계부터 감지할 수 있게 된다.

보험금 청구시 해당 병원과 정비공장의 과잉 진료, 허위 청구 여부도 비교할 수 있는 통계도 제공된다.

더불어 신용정보원은 오는 7월까지 대출과 보험 가입·해지 간 연간관계 등 은행과 보험의 연계분석도 제공할 방침이다. 12월까지는 방카슈랑스 가입자의 특성도 분석한다.

그간 은행과 보험 정보는 업권별로 분산 관리돼 금융 소비자의 종합적인 신용거래 정보에 대한 활용이 어려웠다.

신용정보분석원은 이번 작업을 통해 금융소비자에 대한 신용평가 모형을 정교화하고 합리적인 대출금리를 책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업권간 연계 분석을 통해 금융사의 대출과 보험 상품에 대한 마케팅 전략도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신용정보원 관계자는 "보험다모아 서비스가 구축되면 보험금 청구건 발생시 보험증권 등의 확인 없이 원클릭으로 보인 보장 여부가 쉽게 확인될 것"이라며 "보험가입자가 본인 연금 및 의료비보장 등에 대해 자발적으로 노후 보장 설계를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험사기다잡아 서비스는 다양한 리스크 정보를 이용한 심사를 통해 보험 사기자들의 보험 가입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라며 "보험사기로 인한 누수 보험금을 방지해 보험료 인상요인을 차단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