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90원선 부근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미국이 6월에 정책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하지만위험자산 투자 심리도 회복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4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연율 61만9천 채(계절 조정치) 증가해 2008년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지표가 큰 폭 호조를 보이면서 6월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가 강화됐지만, 위험자산 투자 심리도 회복됐다.미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국제유가는 정규장 마감 이후 배럴당 49달러선도 넘어섰다.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에도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달러화의 상승 압력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재차 부상하는 등 국내 요인은 달러 매수를 지지할 전망이다.

전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낮추고,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를 주문하면서 달러 매수도 촉발된 바 있다.

다만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경제동향간담회에서 "국내총생산(GDP)의 신뢰성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며 "GDP 0.1~0.2%포인트의 차이가 과연 어느 정도 의미를 갖는 것인지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DI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에 따라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게 확산하는 것을 제어하려는 의도의 발언으로 볼 수 있다. 채권시장 중심으로 금리 인하 기대가 완화되면 달러 매수 심리도 약화될 수 있다.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 돌입이 유력시되는 등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가시화하는 점도 달러화 상승에 힘을 보탤 요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STX채권단은 이날 회의를 열고 STX의 법정관리 돌입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관리는 선주사의 발주 취소나 은행의 선물환 등 파생상품계약의 강제 반대거래가 가능한 채무불이행 사유(EOD;event of default)에 해당한다. 선물환 언와인딩 우려가 부상할 수 있다.

STX조선해양의 지난 1분기말 분기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가 보유한 선물환(통화선도)계약은 총 13억달러 가량의 달러 매도 계약으로 모두 한국산업은행과 맺었다.

국책은행이 선물환 계약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다급한 언와인딩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다른 기업들의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할 수 있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주택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와 경기회복 기대가 뒤섞이면서 주가는 상승하고 금리는 올랐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3.12포인트(1.22%) 상승한 17,706.05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8.02포인트(1.37%) 오른 2,076.06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1.9bp 올랐고, 2년 국채금리는 1bp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1%상승한 배럴당 48.62달러에 정규 거래를 마쳤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49달러선을 넘어섰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89.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92.70원)보다 4.00원 하락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전일의 급등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1,190원선 부근 등락을 유지할 전망이다.

달러화 1,200원선을 앞둔 레벨 부담과 위험자산 투자 심리 개선에도, 미국 금리 인상과 국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감안하면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 우위 거래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벤처 및 창업 관련 현장방문에 나선다. 장중 발표되는 해외지표는 많지 않다. 장마감 이후 미국에서 5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나온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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