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0명 참석한 신한금융투자의 '코퍼레잇 데이(Corporate Day)'에 70명만 명함을 남겼다.

이중 절반이 허수, 실제론 전체 참여자의 20%만 '진성 고객'이었다.

증권사 법인영업팀과 리서치센터가 주관해서 여는 코퍼레잇 데이는 오롯이 기관투자가만을 위한 자리라고 신금투는 강조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금투는 최근 코퍼레잇 데이에 참석한 일부 고객들에게 편지를 보내 "코퍼레잇 데이는 증권거래소에서 하는 기업 설명회가 아니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 편지는 법인영업본부장과 리서치센터장 명의로 작성됐다.

코퍼레잇 데이는 주요 상장사들을 초대해 해당 증권사와 거래하는 운용사, 자문사 등 바이사이드 운용역들이 만나 정보를 나누는 자리다.

그간 업계에서는 개인 고객들의 참여 문제가 꾸준히 애로 사항이었다.

일부 개인 고객의 참여로 행사 취지가 변질됐다는 얘기다.

기관투자가와 상장사 입장에서는 보다 정확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교류하기가 어렵다. 심지어 자리가 없어 기관 고객이 입장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한다.

신금투는 "법인영업본부와 리서치센터 임직원은 우리 고객들에게 너무 불편한 행사가 된 것 같아 죄송하다"며 "이 행사는 당사 고객들을 대상으로 편안한 환경하에서 기업설명회를 개최함에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한 기업당 20명 안팎으로 들어갈 수 있는 세미나실이 마련됐는데 개인 고객이 몰려들어 한 세미나에 30~40명 정도 들어찼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신금투 관계자는 "기관투자가가 아닌 고객들이 와서 진성 고객들이 앉을 자리도 없었다"며 "이에 회사 직원, 매니저들까지도 쫓겨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귀띔했다.

이에 신금투는 코퍼레잇 데이에 진성 고객 이외에는 아예 입장을 막을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가가 너무 많이 참석, 증권사가 개최하는 코퍼레잇 데이 행사마다 자리가 없다"며 "증권업계의 아픈 현실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업체 하나 섭외하는 데에 큰돈이 들어가는 게 사실이다"며 "섭외뿐만 아니라 장소 제공, 비품 마련과 준비에 드는 시간 등까지 고려하면 개인투자가를 위해 진성 고객을 놓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어디까지가 '진성 고객'이냐는 문제가 남아있다.

거래 관계에 있는 제도권 기관투자가는 당연히 진성 고객에 포함되지만, 거래 주문이 많은 부티끄나 개인투자자는 진성 고객이 아니냐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입장에서 진성 고객은 기관 투자가에 제한해서 볼 수 있다"며 "개인이나 전문 개인투자가에 대해서도 문을 열었기 때문에 이런 사태까지 벌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개인이나 전문 개인투자가는 개별 기업의 IR 행사나 포럼, 거래소 합동 IR에 참여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산업증권부 김경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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