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글로벌 경기가 또 진통제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유로존, 호주 등의 경기 부양책에 따라 향후 달러-원 환율의 방향성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7일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QE3), 유로존 경기 부양, 호주 금리 인하 등 글로벌 경기부양책이 동시에 불거지면 달러화가 1,150원선 하향 테스트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美 3차 양적완화, 유로존과 연결돼야 = 우선 임박한 재료는 미국의 '추가 양적 완화(QE3)'다. QE2가 오는 6월 말에 완료되는 상황에서 환시참가자들은 추가 양적완화를 기대하고 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발표가 있을 경우 달러화가 단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불안감이 완화되며 달러화가 하락했다가 경제지표로 확인될 경우 지속적으로 1,150원선까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환딜러들은 미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오퍼레이션트위스트 기한 연장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6월 말에 경기완화 기조를 끝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는 달러 매수세를 돌려놓고 있다.

그러나 외환딜러들은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만으로 달러 매도에 나서는 것은 부담이 있다고 언급했다. 유로존 경기 부양과 연결돼야 위험회피에서 위험선호로 전환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B외은지점의 또 다른 외환딜러는 "일단 미국과 유로존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달러화가 하락했으나 추격 매도할지, 저가 매수할지는 아직 고민되는 부분"이라며 "달러화의 방향 전환 가능성이 크지만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가 유로존 우려 완화로 이어져야 하락 추세 형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 경기부양, 유로 1.2620달러 돌파 주목 =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시장 심리가 유로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추가 양적 완화 만으로 달러 약세가 반영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유로 매도 심리가 만연한 상황에서 유로존 경기 부양에 따른 유로화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이 관건인 셈이다. 딜러들은 유로화가 1차 저항선인 1.2620달러선을 상향 돌파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C은행의 또 다른 외환딜러는 "전세계적으로 유로화에 대한 숏마인드가 팽배해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유로존의 경기 부양으로 유로화 숏커버를 넘어 롱플레이가 유입될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유로화가 1.2620달러 위로 오른다면 달러-원 환율도 1,150원선으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유로화가 1.30달러대에서 급락한 후 기술적 반등을 하는 정도로 볼 수 있어 아직은 숏커버가 본격적으로 유발된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호주ㆍ中 경기부양, 亞통화 강세에 한 몫 = 외환딜러들은 호주와 더불어 중국 경기부양책까지 나타날 경우 아시아통화가 강세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주 호주중앙은행(RBA)의 금리 인하는 호주달러 급등을 유발하며 달러 매도에 일조한 바 있다.

D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과 유럽은 물론 호주와 중국도 경기 부양책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동시에 나오면서 유로존 위기 해소로 이어지면 달러화는 1,150원선을 뚫고 1,120원선 하향 테스트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수 있으나 호주,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이어지며 달러 매도를 부추기면서 이머징통화 강세 기조를 유발하면 원화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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