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유가 강세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감소세를 보인 데 따라 2% 가까이 상승해 50달러에 육박했다. 이날 유가는 작년 10월 초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주가와 유가 상승에 위험선호 심리가 강해져 미국 국채가격은 반대로 하락했다.

달러화는 뉴욕증시 강세로 엔화에 대해서는 상승했지만 그리스 구제금융 자금 지원 합의 등으로 유로화에 대해서는 내렸다.

이날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이어졌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할 시기라며 올해 2~3차례 금리 인상은 아직 논의 대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중국 문제는 미국 경제 전망에 중요한 위험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국내 경제 상황이 여전히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주요한 고려 요인이라는 것이 하커 총재의 설명이다.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의 닐 카시카리 총재는 낮은 인플레이션은 부분적으로 저유가 탓이라고 진단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어 미국은 유럽이나 일본이 경기부양을 위해 채택한 마이너스(-) 금리정책이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신규주택판매 호조는 소비심리가 강한 것을 확인해준다면서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하는 브렉시트 투표는 6월 기준금리 결정을 복잡하게 한다고 발언했다.

이날 발표된 5월 미국의 서비스업(비제조업) 활동은 하락했으나 확장세를 나타냈다.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는 5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전월의 52.8에서 51.2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미국의 지난 3월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고 미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발표했다. 3월 주택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6.1% 올랐다.

지난 4월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는 전월의 556억 달러(계절 조정치)보다 3.4% 늘어난 575억 달러로 증가했다. 4월 수출은 1.8% 늘어났고 수입은 2.3% 증가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4월 무역적자가 460억 달러를 보였을 것으로 예측했다.

유로그룹은 이날 그리스에 구제금융 분할금 103억 유로(약 13조6천300억 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유가 강세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5.46포인트(0.82%) 상승한 17,851.5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48포인트(0.70%) 오른 2,090.5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83포인트(0.70%) 높은 4,894.8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서며 관련 업종 주가를 끌어올린 데다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두려움이 완화된 것이 증시에 호재가 됐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1.5%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소재업종과 금융업종이 1% 넘게 강세를 보이는 등 유틸리티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는 구조조정 소식이 전해진 이후 1% 상승했다.

MS는 휴대전화 판매 저조로 1천850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에 나섰다고 뉴욕타임스(NY)가 보도했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회계처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6.8% 떨어졌다.

티파니는 1분기 매출이 7년 만에 가장 급격하게 줄어든 데 따라 장중 하락세를 보였지만 0.6%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베스트바이는 도이체방크가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지만, 전일 급락에 따른 반작용으로 주가가 5% 가까이 올랐다.

이날 연설에 나선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위원들 발언도 시장의 관심사가 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 분할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 참가자들이 이번 주 후반 예정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옐런 의장 발언 이후 시장이 다시 방향성을 잡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61% 내린 13.9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와 국제유가 등 위험자산 가격 상승으로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3/32포인트 낮아졌고, 수익률은 전일보다 1.1bp 오른 연 1.870%에서 거래됐다. 국채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9bp 상승한 0.918%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5bp 높아진 2.668%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위험자산 가격 상승으로 하락했다가 서비스업 지표가 소폭 낮아지면서 반등했지만, 변동 폭이 크지 않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 분할금 103억유로(약 13조6천300억 원)를 지급하기로 한 것도 안전자산의 매력을 잃게 했다.

뉴욕증시는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이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도 미 경제가 건강함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로 전날에 이어 상승을 유지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중국은 중요한 위험이 아니라며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할 시기라고 발언한 점도 국채가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5월 미국의 서비스업(비제조업) 활동이 확장세를 유지했으나 하락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5월 서비스업 PMI는 2015년 평균인 55.9보다 낮은 상태라면서 고용은 2014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고 신규 수주 역시 매우 취약한 모습인 것은 서비스업 활동을 긍정적으로 볼 수 없게 한다고 말했다.

CRT캐피털의 아인 린젠 전략가는 "오늘 가격 움직임은 경제지표와 관련이 없다"며 "10년물 수익률은 상승했지만 움직임은 매우 활력이 없었다"고 말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5년물 국채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됐음에도 다시 올해 최고치를 경신한 국제유가와 연준 위원의 매파 발언으로 반락했다.

미국 재무부는 340억 달러어치의 5년 만기 국채를 연 1.395%에 발행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60배로 최근 평균인 2.44배를 웃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6.6%로 최근 평균인 59%를 웃돌았다. 국내 머니 매니저 등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1.6%로 2014년 7월 이래 최대를 경신했다. 최근 평균은 8%였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6월 인상 가능성을 32%, 12월은 80%로 낮춰서 반영했다. 전일에는 각각 34%와 81%였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국제유가 상승 등이 중국의 위안화 약세 등의 우려를 씻기며위험자산에 대한 매입을 늘리게 했다며 다만 주말에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공개석상에 등장하는 것을 앞두고 관망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옐런은 오는 27일 하버드대학에서 래드클리프 메달을 받을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그레그 맨큐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와 인터뷰도 예정됐다.

하지만, 옐런 의장이 래드클리프 메달 수여식에 대한 존중으로 기준금리에 관한 부분은 침묵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전략가들은 옐런 의장이 오는 6월 6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연설을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옐런 의장은 더 기다릴수록 미 경제가 2분기에 금리 인상을 대비할 정도인지에 관한 증거들을 많이 모을 수 있다. 6월 3일에는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발표된다.

다른 전략가들은 시장의 6월 금리 인상 확률이 아직 30%에 그치는 것은 여전히 실제 인상 단행에 대해서는 의심이 많기 때문이라며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나와도 시장이 덜 반응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비앙코리서치의 짐 비앙코 대표는 "연준은 최소한 1994년 이후 시장의 확률이 60% 이하일 때는 결코 기준금리를 인상한 적이 없다"며 "그래서 연준 관계자들이 금리 인상에 대해서 시장의 허락을 얻고자 쉴새 없이 떠드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뉴욕증시 강세로 엔화에 대해서 상승했지만, 그리스 구제금융 자금 지원 합의 등으로 유로화에 대해서는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1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9.99엔보다 0.18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54달러에 움직여 전날 가격인 1.1138달러보다 0.0016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2.90엔에 거래돼 전날 가격인 122.52엔보다 0.38엔 뛰었다.

달러화는 뉴욕증시와 뉴욕 유가 강세 등으로 엔화에 대해서 상승했으나 위아래가 모두 막힌 활력 없는 장세를 보였다.

연준 위원들의 올여름 금리 인상 가능 발언이 지속했지만, 이전만큼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경제지표도 시장에 큰 동력이 되지 못했다.

유로화는 그리스 우려가 사라진 데다 독일 기업들의 경기 신뢰도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달러화와 엔화에 강세를 보였다.

독일 뮌헨에 있는 Ifo 경제연구소는 약 7천 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환경지수(BCI)가 5월에 107.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 106.8을 웃돈 결과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서 오름폭을 소폭 낮추는 데 그쳤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6월 인상 가능성을 32%, 12월은 80%로 낮춰서 반영했다. 전일에는 각각 34%와 81%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미 기준금리 인상 경로에 관한 추가 단서를 얻고자 하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이번 주말에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공개석상에서 통화정책 관련 발언이 나올 때까지 이런 양상이 지속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략가들은 옐런은 오는 27일 하버드대학에서 래드클리프 메달을 받지만 메달 수여식 분위기가 망쳐질까 봐 통화정책에 관한 부분은 침묵할 수 있다며 오는 6월 6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연설에서 시장이 기다리는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옐런의 필라델피아 연설보다 3일 앞서 발표된다.

다른 전략가들은 연준은 1994년 이후 시장의 확률이 60% 이하일 때는 결코 기준금리를 인상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때문에 연준 위원들이 시장의 기대를 높이고자 금리 인상에 대해서 계속 발언하고 있다며 연준은 2014년 말부터 2015년에 기준금리를 인상한다고 시장을 준비하게 했지만 실제 인상은 2015년 말에나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캐롤라인 바움 금융 칼럼니스트는 올해도 연준이 약속했다가 약속을 깨는 되풀이를 보였다며 시장이 연준에 대해 회의적인 것이 놀랍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달러-위안(USD/CNY) 환율은 2011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언 제솝 수석 세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위안화의 큰폭 절하를 허용하지 않으리라고 본다며 이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주요 교역국들을 불안하게 하는 것뿐 아니라 자본 유출을 많이 늘어나게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캐나다중앙은행(BOC)은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했다. BOC는 캐나다 유전 지역인 앨버타주 산불이 2분기 경제성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화는 1.3018캐나다달러에 마쳐 전일보다 0.0103캐나다달러 내렸다.

◇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감소세를 보인 데 따라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94센트(1.9%) 오른 49.56달러에 마쳤다. 이는 지난해 10월 9일 이후 최고치다.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데 따라 상승세를 나타냈다. 49.38달러에서 거래되던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발표 이후 상승 폭을 확대했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0일로 마감된 주간 미국 원유재고가 420만 배럴 감소한 5억3천71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EIA에 따르면 휘발유 재고는 200만 배럴 증가했지만, 정제유 재고는 130만 배럴감소했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전일 같은 기간 원유재고가 510만 배럴 줄었다고 발표했다. 휘발유 재고는 360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290만 배럴 감소했다고 API는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주간 원유재고가 25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발표된 EIA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산 원유 수입 규모가 하루 50만 배럴 증가한 308만8천 배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3월과 4월 평균치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동안 캐나다 유전 지역인 앨버타주 산불로 캐나다 원유 생산이 하루 100만 배럴가량 줄어들면서 캐나다산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EIA에 따르면 알래스카 지역을 제외한 미국 48개 주 원유 생산량 또한 하루 2만배럴 줄어든 826만5천 배럴을 기록했고, 총 원유 생산량은 2만4천 배럴 감소한 876만7천 배럴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알래스카를 제외한 지역의 원유 감소 규모는 4주 평균치인 하루 3만8천750 배럴의 절반 수준을 기록해 다소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했다.

최근 캐나다와 나이지리아, 리비아의 생산량 감소는 유가 상승을 지지한 요인이됐다. 유가는 올해 들어 30% 넘게 급등했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원유 생산 감소가 일시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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