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과 달러 강세에 따른 부담으로 1,180원선 부근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주요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며 달러는 강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경기 회복을 의미하는 것이란 인식도 힘을 얻으면서 주가지수가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 투자 심리도 회복됐다.

서부텍사스원유(WTI)가 배럴당 50달러선에 바짝 다가서는 등 유가 회복세도 완연하다.

미국 금리 인상이 달러화에 일방적인 상승 압력을 가하던 상황에서 벗어나 양방향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 셈이다.

새롭게 부상한 위험자산 투자 심리에 따라 전일 서울환시에서도 달러화가 큰 폭 하락하는 등 한차례 롱스탑이 진행됐다.

달러화가 최근 상승장에서 하단 지지선으로 인식되는 1,180원선 부근까지 하락한 만큼 추가적인 롱스탑보다는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 이벤트가 다수 대기 중인 점도 달러화의 움직임을 제한할 수 있다.

오는 27일(미국시간)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하버드대학에서 래드클리프 메달을 받고, 그레그 맨큐 교수와 인터뷰도 한다. 금리 인상과 관련한 발언이 나올 경우 달러 강세가 재차 부각될 것이란 경계심도 적지 않다.

전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국내총생산(GDP) 통계의 한계를 지적하며 국내 금리 인하 기대가 한차례 제동이 걸렸지만, 이날은 다시 강화될 수도 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로 전월비 하락했다. 국내 기업 구조조정 이슈가 부상하면서 심리가 악화됐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경제주체의 심리 악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질 수 있는 만큼 금리 인하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이날부터는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은 달러화 하락에 우호적인 이벤트일 수 있다.

지난 주말 G7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는 미국이 일본의 달러 매수 개입을 반대하면서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는 등 달러 약세 흐름이 전개되기도 했다.

달러-엔 하락을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이 나온다면 달러화도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뉴욕 금융시장은 위험자산 투자의 회복 흐름이 유지됐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5.46포인트(0.82%) 상승한 17,851.51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4.48포인트(0.70%) 오른 2,090.54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1.1bp 올랐고, 2년 국채금리는 0.9bp 상승했다. WTI는 지난해 10월초 이후 최대인 배럴당 49.56달러까지 올랐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82.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2.50원)보다 0.75원 하락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1,180원대 초반에서 거래를 시작해 관망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미국 금리 인상 부담이 지속하는 만큼 달러화 1,180원선 아래서는 저점 매수 심리가 유지될 수 있다.

다만 달러화 1,180원서 하향 이탈에 역외 시장 참가자들이 추가 롱스탑을 대응하면 일시적으로 달러화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날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재정전략협의회를 주재한다. 호주에서는 1분기 설비투자 지표가 나온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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