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채권시장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참가자들은 추세를 형성하지 못한 외국인의 선물 매매와 국내외 위험자산 동향 등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94센트(1.9%) 오른 49.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9일 이후 최고치다. 어느덧 50달러대를 바라보게 됐다.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420만배럴 감소하면서 가격을 끌어올렸다.

최근 수급 외 심리적인 부분도 유가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6월 금리인상을 거론할 만큼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경제가 미약하나마 개선되고 있다는 인식이 늘었다. 미국 금리인상이 글로벌 유동성 위축보다는 펀더멘털 개선과 불확실성 해소로 보는 셈이다.

바닥을 탐색하던 미국채 금리도 상승세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를 보면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0.61bp 상승한 1.8699%를 기록했다. 약 2주 전만 해도 1.6%대를 눈앞에 뒀지만, 이제는 박스권 상단으로 이동하고 있다. 30년물 역시 1.86bp 올랐고 2년물은 0.37bp 하락했다.

지금의 시장 움직임이 지표로 자신감을 얻으면 글로벌 시장참가자들의 베팅은 더 확산할 수 있다. 유가 50달러와 미국채 10년물 1.9%, 다우지수 18,000 등 주요 변곡점을 중심으로 포지션이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러한 대외 동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재정확대와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책에 대한 논의는 아직 활발하지 않아 채권 가격 부담을 덜지 못하고 있다. 미국채와 디커플링(탈동조화)될 만큼 강한 국내 이벤트가 제한된 상태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국책은행 자본확충 협의체에서 한국은행이 충분히 의견을 표출하는 모습을 약세 재료로 보기도 한다. 이들은 구조조정과 금리인하라는 정책패키지가 예상보다 늦은 시기에 나올 것으로 예측한다. 여기에서도 최근 글로벌 채권의 약세를 꺾을 만한 모멘텀이 마땅치 않다고 보는 셈이다.

이날 채권시장은 조금씩 살아나는 글로벌 위험자산에 매수세가 관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스권을 유지하면서 추세를 결정할 만한 재료가 나오는지 기다리는 참가자들이 많을 수 있다.

갈피를 잡지 못하는 외국인의 선물 매매가 특이하게 움직이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이들은 전일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을 사흘 만에 순매도했다. 특히, 오후에 매도 규모를 크게 늘렸다. 이러한 모습이 이날도 이어지는지 지켜봐야 한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후 3시30분에 재정전략협의회를 개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오전 9시에 하반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연다. 기재부는 낮 12시에 국내 인구동향을 내놓는다. 한은은 같은 시간에 지난 분기 가계신용 잠정치를 발표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2.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2.50원)보다 0.75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5.46포인트(0.82%) 상승한 17,851.51을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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