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SK가 호주를 시작으로 올해 첫 자원개발 투자에 나섰다.

SK는 7일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SK E&S 문덕규 대표, 미국 코노코필립스의 크리거 서부호주대표, 호주 산토스의 데이비드 녹스 대표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호주 바로사-깔디따(Barossa-Caldita) 가스전 지분 매매계약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SK는 기존에 바로사-깔디따 광구의 지분을 가진 코노코필립스(지분율 60%) 및 산토스(지분율 40%)의 지분 중 일부를 취득해 가스전 개발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이 계약으로 이 광구에 대한 지분은 SK와 코노코필립스가 각각 37.5%, 산토스가 25%를 보유하게 된다. SK는 이 계약을 위해 JP모건, 영국 로펌 노튼로즈(Norton Rose)와 등으로부터 자문을 받았다.

SK는 3억1천만달러(약 3천600억원)을 투자하며 평가정 시추를 통해 충분한 매장량이 확인될 경우 추가로 12%의 지분을 취득해 총 49.5%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지게 된다. 만약 12%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게 되면 1대 주주가 된다.

탐사광구에 대한 3억달러 이상의 투자는 지난 1983년부터 진행해 온 SK의 자원개발 투자사업 중 개별광구 단일 건으로는 최대 규모 수준이다. SK는 LNG 성공 유무에 따라 투자 규모가 최대 5억2천만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SK는 가스전 개발이 성공하면 이를 LNG(액화천연가스)로 전환해 국내에 도입할 예정이다. 국내 연간 LNG 소비량은 연간 3천만여t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와 함께 SK는 올해 자원개발 사업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지난 2008년 5천억원을 돌파한 해외자원개발 투자액은 지난해에는 1조3천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2조원 가량을 자원개발 사업분야에 투자할 예정이다.

투자확대에 따른 SK의 자원개발 실적도 긍정적이다. 2003년에 자원개발 매출액 1천억원을 넘겼던 SK는 지난해 2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앞서 SK는 페루의 국가 최대 프로젝트였던 페루 LNG 사업에 참여해 지난 2010년 국내 기업 최초로 가스생산부터 제품유통까지 수직계열화 체계를 완성 바 있다.

또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된 제품 중 일부 물량은 국내로 수입돼 국내 LNG 공급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에는 페루 LNG프로젝트 수행인력 등으로 구성된 LNG TF가 2010년에 발족해 운영돼왔다.

현재 전 세계 16개국 26개 광구에서 유전개발 사업을 벌이는 SK는 현재 페루, 예멘, 카타르, 오만 등 4개의 LNG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만우 SK 홍보담당 전무는 "해외자원개발 사업은 리스크도 높고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꾸준히 진행해야 하는 프로젝트"라며 "이번 계약으로 국내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SK의 자원부국 경영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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