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통화정책과 관련해 발언을 자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옐런 의장은 이날 하버드대에서 래드클리프 메달을 받고, 그레고리 맨큐 교수와 인터뷰 할 예정이다.

당초 예상과 달리 옐런 의장이 인터뷰 등을 통해 통화정책과 관련해 언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달러 강세 흐름은 조정을 받아 주춤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옐런 의장이 통화정책과 관련한 일말의 단초라도 내놓을 것인지에 온통 관심이 쏠려 있다.

하지만 옐런 의장이 시장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생각을 명확하게 내놓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말을 앞두고 롱포지션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

오는 30일이 메모리얼데이로 미국 금융시장이 휴장하는 점도 포지션 조정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미국의 경제지표도 달러 강세를 자극하지는 않았다. 4월 내구재수주실적이 전월대비 3.4%(계절조정치) 늘면서 시장 예상치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자본재 수주는 0.8% 감소했다.

통상 미국 휴장을 앞둔 거래일에는 서울 환시에서 외국인 주식 매수 관련 달러 매도 물량이 강화되기도 한다.

달러화의 하락 조정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지만, 낙폭은 크지 못할 전망이다.

오는 31일 중국 해외 주식예탁증서(ADR)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으로 국내 증시에서 5천억원 이상 단기적인 자금 이탈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또 옐런 의장이 6월 금리 인상 힌트를 줄 경우 달러화가 급등할 위험이 도사리는 점도 시장 참가자들의 숏플레이를 제어할 요인이다. 이날 미국의 1분기 GDP 수정치가 나오는 등 지표 경계심도 유지될 수 있다.

달러화 1,180원선 아래서 공기업 등 수입업체들의 저점 인식 결제수요도 탄탄하게 유입되고 있다.

국제유가도 배럴당 50달러선을 일시적으로 상향 돌파한 이후에는 소폭 반락하는 등 위험자산 투자 심리도 주춤해졌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옐런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졌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22포인트(0.13%) 하락한 17,828.29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44포인트(0.02%) 내린 2,090.10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4.7bp 하락했고, 2년 국채금리는 4.9bp 내렸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대비 0.2% 하락한 배럴당 49.48달러에 마감했따.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80.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0.40원)보다 0.40원 하락한 셈이다.

달러화는 1,180원선 부근에서 출발한 이후 소폭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말을 앞두고 롱포지션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다소 강할 수 있다.

다만 최근 1,180원선 부근에서는 저점인식 역외 매수 및 결제도 꾸준히 유입되어 온 만큼 낙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한-중 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한다. 한국은행은 지역경제보고서를 발간한다. 일본에서는 4월 전국 소비자물가(CPI)가 나오고, 장마감 이후 미국에서는 1분기 GDP 수정치가 발표된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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