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내놓을 발언에 대한 경계심에 소폭 하락했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1.10원 하락한 1,179.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하버드대에서 래드클리프 메달을 받고, 그레고리 맨큐 교수와 인터뷰할 예정이다.

옐런 의장이 통화정책과 관련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인식과 매파적 발언이 나올 경우에 대한 경계심이 맞서며 달러화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았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달러-위안 거래기준환율 하향 조정에도 역외 달러-위안(CNH)이 상승하는 등 장중 아시아통화들이 대체로 약세를 보인 점은 달러화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반면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가 0.6%가량 오르고 닛케이225지수 등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가 상승한 점은 달러화에 반락 압력을 가하는 등 재료들이 상충됐다.

수급상으로도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 매수 우위인 반면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적극성을 띄면서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환시 거래량도 60억달러대로 떨어지는 등 포지션플레이도 제한됐다.

◇30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73에서 1,187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이날 옐런 의장이 내놓을 발언에 따라 달러화의 향방이 결정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옐런 의장이 통화정책과 관련한 특별한 언급을 내놓지 않더라도 최근 연준 주요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을 감안하면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이 지속할 수 있다"며 "옐런이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하지 않는다면 달러화의 상승 흐름이 유지될 수 있다"고 봤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옐런 의장의 발언이 방향성을 결정할 수밖에 없겠지만, 달러화 1,180원선 아래서는 결제 등 저점 매수도 탄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하지만 "달러화 1,180원에서 1,190원선 사이에서 롱포지션도 적지 않게 구축된 것으로 보여 옐런 발언에 따라 롱스탑이 진행될 우려도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현재 추가로 높아지지는 않는 상황이다"며 "옐런 의장이 금리 인상 힌트를 주지않으면 실망감이 커지면서 달러화도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환율이 하락한 데 따라 전일보다 0.90원 하락한 1,179.5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개장 이후 네고 물량과 롱스탑으로 1,177원대까지 저점을 낮췄지만, 역외 매수와 결제도 맞서면서 차츰 반등했다.

달러화는 정오 이후 역외 매수가 강화되면서 1,182원선 부근까지 반등했지만, 네고 물량에 재차 되밀리며 1,179원선 부근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화는 1,177.50원에 저점을 1,181.7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79.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66억3천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62% 상승한 1,969.17포인트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천51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8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75엔을,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4.53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91달러에 거래됐다.

원-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0.39원 하락한 1위안당 179.67원에 장을 마쳤다. 원-위안은 장중 179.98원에 고점을, 179.44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87억3천600만위안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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