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최근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 실현 분위기와 달러 강세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2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15센트(0.3%) 하락한 49.33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이번 주 1.9%가량 상승했다.

유가는 이번 주 5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서며 추가 상승 기대를 키웠지만 50달러 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미국 경제성장률 잠정치가 속보치 대비 개선되고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올해 1분기(2016년 1-3월) 미국의 경제성장률 잠정치는 기업 순익 조정으로 속보치 대비 상향 조정됐다.

미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연율 0.8%(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0.9%였다.

1분기 성장률 속보치는 0.5%였다. 2015년 4분기 성장률은 1.4%였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연율 0.3%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을 제외한 1분기 근원 PCE 가격지수는 연율 2.1%를 나타내 속보치와 같았다.

옐런 의장은 하버드대학 그레고리 맨큐 교수와 가진 인터뷰에서 경제가 지난해 말과 올해 1분기 약한 성장을 보인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몇 달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유가 하락이 달러 강세 등에 따른 단기적인 하락인지 아니면 여전히 높은 세계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인지를 가늠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가 예상보다 빨리 균형을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유가가 50달러 선을 회복하게 되면 미국 셰일 생산업체들이 다시 투자를 시작하면서 원유 공급이 증가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4년 중순 115달러를 기록하던 유가는 지난 1월 27달러까지 급락세를 나타냈다.

유가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미국 원유 생산량은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셰일 생산 비용이 약 48~50달러 선이라며 50달러 선에서는 생산업체들이 이익을 다시 얻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다음 달 2일 회담에서 원유 시장 방향성에 대해 어떤 논의를 진행할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회의 결과가 시장에 중립적이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OPEC 회원국의 원유 생산에 변화가 없는 것은 중립적인 영향을,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일부 국가들의 생산 증가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OPEC은 또 다음 주 압달라 살렘 엘 바드리 OPEC 사무총장을 대체할 새로운 사무총장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엘-바드리 사무총장은 2013년부터 퇴임 준비를 해왔지만 OPEC 회원국 사이에서 새로운 수장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현재까지 자리를 지켜왔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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