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이 미 경제의 건강함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돼 상승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옐런 의장이 올해 여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드러냄에 따라 내렸다.

달러화는 올여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옐런 연준 의장 발언으로 올랐다.

뉴욕유가는 최근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 실현 분위기와 달러 강세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옐런 의장은 하버드대학의 그레고리 맨큐 교수와 가진 인터뷰에서 경제가 지난해 말과 올해 1분기 약한 성장을 보인 이후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다"며 "이러한 성장이 지속하고 고용시장도 계속해서 성장한다면 연준이 점진적이고 조심스럽게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옐런은 최근 저유가와 달러화 강세 현상은 안정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으나 다만 임금 상승이 크지 않다며 이는 고용시장이 아직 부진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방해하지 않을 정도로 해석됐다.

올해 1분기(2016년 1-3월) 미국의 경제성장률 잠정치가 기업 순익 조정으로 속보치 대비 상향 조정됐다.

27일 미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연율 0.8%(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0.9%였다.

1분기 성장률 속보치는 0.5%였다. 2015년 4분기 성장률은 1.4%였다.

1분기 기업들의 세전 순익은 0.3% 늘어나 2015년 봄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반면 전년 대비로는 5.8% 감소했다. 재고 가치와 자본지출을 조정한 기업들의 순익은 1.9% 늘어났다.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1분기 소비지출은 전분기 대비 1.9% 상승했다. 이는 속보치와 같았다.

1분기 신규 주택착공은 속보치 14.8% 증가보다 상향 조정된 17.1% 증가를 해 4년여 만에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1분기 재고는 속보치 609억 달러에서 696억 달러로 조정됐다.

1분기 수출은 애초 2.6% 감소에서 2% 감소로 발표됐고 수입은 0.2% 증가에서 0.2% 감소로 조정됐다. 무역적자 축소는 GDP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연율 0.3%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을 제외한 1분기 근원 PCE 가격지수는 연율 2.1%를 나타내 속보치와 같았다.

1분기 실질 최종 판매는 속보치 0.9% 증가에서 1.0%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일부 경제학자는 전 세계 성장률이 느린 모습을 보여 기업들이 이익을 극대화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달러 강세와 에너지 가격으로 어려움을 겪던 기업들은 최근의 달러 약세와 유가 강세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이들은 부연했다.

따라서 올해 남은 기간 기업들의 순익이 이전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이들은 전했다.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가 미국 대선을 앞둔 데 따른 불확실한 경제 전망으로 예상치를 밑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5월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전월의 89.0에서 94.7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95.0이었다. 5월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95.8이었다.

리처드 커틴 미시간대 소비자 조사 부분 디렉터는 소비자들이 경제 전망에 대해 이전보다 덜 낙관적이었다면서 특히 대선을 앞둔 데 따른 불확실성으로 미국인들이 예방 차원에서 소비보다는 저축에 치중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93포인트(0.25%) 상승한 17,873.2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96포인트(0.43%) 오른 2,099.0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74포인트(0.65%) 높은 4,933.5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옐런 의장이 몇 개월 안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고 밝혀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강화된 것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이 0.7% 오르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외에 헬스케어업종과 기술업종, 통신업종, 유틸리티업종 등 전 업종이 일제히 올랐다.

비디오게임 업체인 게임스톱은 실적 전망치가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3.9%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통상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재료가 되지만 많은 시장 참가자들은 경제가 기준금리 인상을 견뎌낼 정도로 충분히 강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주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6월 금리가 인상될 수 있음을 시사한 데 따라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는 높아졌다.

여러 연준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은 데다 이날 옐런 의장까지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이날 경제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옐런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명확하게 보내면서 올해 여름 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다음 주 발표되는 5월 비농업 부문 고용 등 경제지표가 증시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31% 내린 13.1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8/32포인트 낮아졌고, 수익률은 전일보다 3bp 높은 연 1.851%에서 거래됐다. 국채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4.8bp 상승한 0.911%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1bp 오른 2.650%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옐런 연준 의장의 공개석상 등장을 앞두고 관망하는 분위기 속에서 뉴욕증시 상승과 1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로 하락 출발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옐런 연준 의장이 몇 달 안에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발언을 하자 내림 폭을 더 확대했으나 주말이 낀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앞두고 오후 2시에 조기 폐장해 큰 폭의 움직임은 보이지 못했다.

애머스트피어폰트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경제학자는 "오늘 옐런의 짧은 설명은 그녀의 견해가 진화했다는 점과 곧 있을 인상을 고려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6월 인상 여부에 대한 단서는 안 줬지만 이를 위해 6월 연설을 준비한 것 같다"고 예상했다. 옐런은 오는 6월 3일 5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나오고 3일이 지난 6일에 필라델피아에서 또 연설한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옐런 발언 후 6월 인상 가능성을 30%에서 34%로, 7월은 58%에서 62%로 높여서 반영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이날 나온 1분기 GDP와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에서는 연준이 올여름 기준금리 인상 계획을 그만두게 할 만한 것은 없었다며 다음 주 발표되는 5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더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아주 실망스러운 지표가 나오는 것만이 올여름 연준의 금리 인상을 9월로 연기하게 할 것이라며 다만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기대에는 못 미쳤다고 덧붙였다.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의 `GDP나우`는 내구재수주실적 호조 등을 이유로 2분기 성장률을 2.9%로 전망하고 있다.

다른 전략가들은 연준이 단기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장기금리는 낮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높은 신용등급을 가진 독일 국채나 다른 국채와 비교해서도 미 국채수익률은 해외 투자자에게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계속 미 국채입찰이 호조를 보인다면 투자자들이 연준의 6월 인상에 대해 확신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4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9.71엔보다 0.7엔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12달러에 움직여 전날 가격인 1.1193달러보다 0.0081달러 낮아졌다. 이는 지난 3월 15일 1.1108달러 이후 최저치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2.69엔에 거래돼 전날 가격인 122.85엔보다 0.16엔 내렸다.

달러화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기업 순익 조정으로 속보치보다 높아진 데다 옐런 연준 의장의 공개석상 등장을 앞두고 상승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서 옐런 연준 의장의 앞으로 다가오는 몇 달 안에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발언에 상승 폭을 확대했다. 다만 주말이 낀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앞두고 거래가 많지 않았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옐런 발언 후 6월 인상 가능성을 30%에서 34%로, 7월은 58%에서 62%로 높여서 반영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1분기 GDP 잠정치는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을 정당화해줬다며 특히 두 달 전 연설 내용과는 다른 옐런 의장의 발언은 금리 인상에 대한 마지막 확인까지 해준 셈이라고 설명했다.

옐런 의장은 지난 3월 말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중국 경제 둔화와 유가 급락에 따른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미국 경제에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며 세계 불확실성이 기준금리를 느리게 인상하는 상황을 정당화한다고 말했다.

전략가들은 하지만 옐런이 인상 시기가 6월인지 7월인지에 관한 단서를 주지 않았다며 달러화는 전체적으로 일정 폭에 갇힌 양상을 반복하고 있어서 추가 경제지표 호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커먼웰스포린익스체인지의 오메르 에시너는 "오늘 발언은 비둘기파인 옐런이 살짝 더 매파 성향으로 치우쳤음을 보여줬다"며 다만 달러의 추가 상승은 5월 비농업 부문 고용과 같은 더 긍정적인 경제지표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전략가들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경쟁적으로 통화 가치를 내리지 말자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현 상황이 리먼브러더스 위기 직전과 유사하다고 언급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언급처럼 세계 경제가 쉽게 반등하기 어려운 게 더 큰 문제라고 진단했다.

전략가들은 아베 총리가 내년 4월에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8%→10%)을 2년 정도 연기하는 방안을 공식 표명할 것이라는 니혼게이자이의 보도도 나왔다며 이는 2014년과 같이 엔화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엔화는 2014년 소비세율 인상을 연기한 뒤 일본은행(BOJ)이 재빠르게 통화완화에 나서자 달러화에 대해 절하된 경험이 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15센트(0.3%) 하락한 49.33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이번 주 1.9%가량 상승했다.

유가는 이번 주 5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서며 추가 상승 기대를 키웠지만 50달러 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미국 경제성장률 잠정치가 속보치 대비 개선되고 옐런 의장이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올해 1분기(2016년 1-3월) 미국의 경제성장률 잠정치는 기업 순익 조정으로 속보치 대비 상향 조정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유가 하락이 달러 강세 등에 따른 단기적인 하락인지 아니면 여전히 높은 세계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인지를 가늠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가 예상보다 빨리 균형을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유가가 50달러 선을 회복하게 되면 미국 셰일 생산업체들이 다시 투자를 시작하면서 원유 공급이 증가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4년 중순 115달러를 기록하던 유가는 지난 1월 27달러까지 급락세를 나타냈다.

유가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미국 원유 생산량은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셰일 생산 비용이 약 48~50달러 선이라며 50달러 선에서는 생산업체들이 이익을 다시 얻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다음 달 2일 회담에서 원유시장 방향성에 대해 어떤 논의를 진행할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회의 결과가 시장에 중립적이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OPEC 회원국의 원유 생산에 변화가 없는 것은 중립적인 영향을,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일부 국가들의 생산 증가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OPEC은 또 다음 주 압달라 살렘 엘 바드리 OPEC 사무총장을 대체할 새로운 사무총장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엘-바드리 사무총장은 2013년부터 퇴임 준비를 해왔지만 OPEC 회원국 사이에서 새로운 수장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현재까지 자리를 지켜왔다.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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