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5월 무역수지는 수출이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하며 약 99억달러 정도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30일 무역수지 폴에 참여한 경제연구소와 은행, 증권사 6곳의 수출입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5월 수출은 430억7천600만달러, 수입은 331억3천400만달러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기관이 예상한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99억4천100만달러였다.

기관별로는 하이투자증권이 107억5천900만달러의 무역흑자를 전망했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증권, 유진투자증권은 100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 전망치를 제시했다.

현대증권은 95억8천500만달러, 하나금융투자는 93억400만달러의 무역흑자를 예상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까지 5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 무역수지 흑자는 88억달러를 나타내 금융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수출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5월 수출이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대외 불확실성 완화와 조업일수 증가 등이 수출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나중혁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도 "대외 불확실성 완화로 수출이 17개월 만에 상승 반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 말 이후로는 수출입활동 전반의 완만한 반등 흐름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가와 원자재가격 반등 등에 따른 수출단가 개선, 선진국 경기 반등 효과, 조업일수 증가 등으로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증가율이 추세적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감소 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연내 수출 뚜렷한 회복 어려워

일부 전문가들은 5월의 회복에도 올해 수출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 등이 관측되면 수출 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서대일 미래에셋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회복을 평가하기는 시기상조"라며 "중국 등 글로벌 경제의 확장 속도가 주춤하고, 6~7월의 기저효과 등을 고려하면 향후 수출 증가율은 재차 감소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6월에는 미국 금리 인상, 브렉시트 등 대외 불안을 자극할 이벤트가 대기 중임을 고려하면 수출 물량의 둔화 우려가 남아있다"며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도 수출 가격에 부담인 만큼 전반적인 수출 부진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시사에 따른 달러 강세와 원자재가격 하락이 전개되면 수출 회복 기조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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