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 돌입에 따른 선물환 매도계약 언와인딩 가능성 등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옐런 의장은 지난 27일 하버드대학의 그레고리 맨큐 교수와 가진 인터뷰에서 경제가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다며 "이러한 성장이 지속하고 고용시장도 계속해서 성장한다면 연준이 점진적이고 조심스럽게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몇 개월 안에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도 했다.

최근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연준 주요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과 궤를 같이하는 언급이다.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GDP) 잠정치가 0.8%로 속보치보다 상향 조정되는 등 지표도 긍정적이었다.

지난주 후반 들어 주춤했던 달러 강세가 재개될 수 있는 만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도 재차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STX조선이 지난 27일 법정관리에 돌입한 점도 달러 매수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STX의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은 선물환 매도 계약 등 파생상품 계약을 모두 청산해야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 1분기말 기준으로 STX조선은 약 13억달러 가량의 선물환 매도 계약을 산은과 맺고 있다. 이번주 해당 계약의 언와인딩에 따른 달러 매수 물량이 유입될 수 있는 만큼 롱심리가 한층 더 깊어질 수 있다.

오는 31일 중국 해외 주식예탁증서(ADR)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추가 편입으로 국내 증시에서 일시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달러화 상승을 자극할 수 있는 재료들이 중첩되고 있어 시장의 롱플레이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옐런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이 미국 경기 상황에 대한 자신감으로 받아들여지는 등 시장의 불안감은 크지 않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위험자산 회피가 중첩되면서 달러화가 급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뉴욕 금윰시장은 옐런 의장 발언을 소화하며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주가지수는 상승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93포인트(0.25%) 상승한 17,873.22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8.96포인트(0.43%) 오른 2,099.06에 마쳤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3bp 올랐고, 2년 국채금리는 4.8bp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대비 0.3% 하락한 배럴당 49.33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83.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9.30원)보다 3.45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원은 1개월물은 일부 해외 중개사 거래에서는 옐런 의장 발언을 반영하며 1,187원선부근까지 추가 상승했다.

이날 달러화는 1,180원대 후반에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추가 상승 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달러 강세에 STX 선물환 언와인딩 우려 등을 감안할 때 롱플레이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한편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 한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강연도 예정되어 있다. 일본에서는 4월 소매판매 지표가 나오고, 호주에서는 4월 신규주택판매가 발표된다. (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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