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채권시장은 눈치 보기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 발언에도 대기 매수세가 탄탄한지 살필 것으로 전망된다.

재닛 옐런 의장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고 성장도 되살아난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고 고용시장의 호조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수개월 안에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분위기에 옐런 의장이 가세했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2주 앞두고 나온 발언이기에 시기적으로도 시장참가자들의 긴장을 높이게 됐다. 이제 다수 시장참가자는 6월 아니면 7월에 미국이 금리 인상을 재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미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 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를 보면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2.11bp 상승한 1.8510%를 기록했다. 2년물과 30년물 역시 각각 4.34bp, 0.27bp 올랐다.

그간 서울채권시장은 연은 총재들의 매파 발언에도 무감각했다. 지난주 최종 호가를 기준으로 국고 10년물의 하루 금리변동폭은 1.42bp에 불과했다. 극도로 좁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미국채 금리가 올라도 국내에서 강세 재료가 나오길 기다리는 시장참가자들이 많았다. 그만큼 롱(매수) 베팅이 강했다.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다시 적정금리를 고민하는 시점이 됐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전, 우리나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는지를 따져야 한다. 금통위가 금리동결을 이어간다면 현재 금리가 낮지는 않은지도 생각해야 한다. 국내 금통위와 미국 FOMC가 다가올수록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감이 커질 것이다.

이날 채권시장은 눈치 보기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옐런의 매파 발언에도 시장이 무감각한지에 따라 변동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 외로 금리 오름폭이 크면 일차 저항선을 어디로 설정할지를 두고 갈팡질팡할 수 있다.

외국인이 매파 옐런에 강하게 반응하는지가 중요하다. 이들은 지난주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을 3천888계약 순매도했다. 매도세가 급격히 확대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3일까지 한·UAE 경제공동위, OECD 각료이사회에 참석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한은 국제컨퍼런스 개회식에 나선다. 이 자리에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함께한다. 여기에서 특이 발언이 나오는지도 챙겨야 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3.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9.30원)보다 3.45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93포인트(0.25%) 상승한 17,873.22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15센트(0.3%) 하락한 49.33달러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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