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서울채권시장은 단타 매매세력의 눈치를 보는 장세가 예상된다.

시장참가자들은 뉴욕 시장이 휴장하고 국내 산업활동동향이 부진한 상태에서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가 이어지는지 등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의 투자자별 국채선물 일별 매매 추이(화면번호 3881)를 보면 외국인은 전일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을 2만2천587계약 순매도했다. 지난해 8월5일 이후 가장 강한 매도세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 발언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는 미국의 경기 회복세를 긍정적으로 판단하며 수개월 내에 금리인상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외국인은 전일 개장 후 17여분 만에 KTB를 1만계약 이상 투매했다. 이 페이스로만 보면 역대 가장 많은 순매도가 나올 것으로 우려됐다. 하지만, 국내 기관의 저가 매수가 바로 붙었고 외국인의 선물 투매도빠르게 줄었다.

외국인이 특정 누적 포지션을 정해놓고 무자비한 투매에 나서지는 않은 것으로 해석됐다. 외국인의 KTB 누적 순매수는 이제 17만계약 부근으로 감소했다.장기 추세치와 비교하면 여전히많지만,적정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 금리인하 기대 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때마침 등장한 실물지표 부진은외국인의 국채선물 투매 충격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1.3% 감소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폴 결과는 0.38% 증가였다. 전산업생산도 0.8% 축소됐다. 석 달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단타 매매세력의 눈치를 보는 모습이 연출될 수 있다.

미국채 휴장과 국내 산업활동동향 부진 속에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도세를 중단하면 전일의 금리 상승폭을 일부 만회할 수 있다. 국고 3년물이 1.50%를 넘기면서 매수에 나설 만하다는 인식도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 퍼졌기 때문이다.

반대로 외국인이 추가로 국채선물을 투매하면 국내 매수세가 잠시 관망세에 접어들 수 있다.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 전까지 추가 시그널(신호)이 나오는지 기다리는 시장참가자들이 늘어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오후 4시에 이달 금리결정 금통위 의사록을 공개한다. 기획재정부는 오후 5시에 다음달 국고채 발행계획을 내놓는다.

뉴욕 금융시장이 메모리얼데이로 휴장한 가운데 런던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91.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1.80원)보다 1.05원 하락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jh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