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31일 중국 증시는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지수 편입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감에 급등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94.17포인트(3.34%) 오른 2,916.62에 장을 마쳤다.

강보합세로 개장한 뒤로 지속적으로 상승폭을 늘리며 지수 2,900선마저 훌쩍 뛰어넘었다. 이날 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2일(4.26%) 이후 최대치다.

거래량은 2억1천500만수(手), 거래대금은 2천365억위안으로 전날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선전종합지수도 4.09% 급등한 1,872.36에 마감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5천600만수, 3천950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중국 A주의 MSCI EM지수 편입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면서 모든 업종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주까지 6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져 온 탓에 저가 매수세가 급격히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전문가들은 전날까지 후구퉁에 11거래일 연속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되는 등 외국인 투자자들이 점차 중국 증시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그만큼 A주의 MSCI EM지수 편입 가능성을 크게 본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도 이날 편입 가능성을 기존 50%에서 70%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CSOP·FTSE 중국 A50 ETF(상장지수펀드)에 지난주 6억위안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CSOP·FTSE 중국 A50 ETF는 중국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역외 최대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 A주 ETF다.

이처럼 A주의 편입 가능성을 크게 보는 배경엔 최근 중국 증권 당국이 MSCI 요구에 맞춰 개혁 조치를 단행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지난 2월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의 투자 한도를 폐지하며 시장 개방 조치에 나선 데 이어 지난 27일 상장사가 임의로 주식 거래를 정지하는 관행을 규제하기로 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중대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더라도 3개월 이상 거래를 중단할 수 없도록 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상장 종목의 유동성을 우려하는 것을 불식시킬 만한 정책으로 평가됐다.

한편 시중에선 기관 투자자들이 금융 분야 우량주를 집중적으로 매집한다는 소문이 돌아 증권, 보험 업종 종목이 급등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작년 여름 주가 폭락 시 등장했던 당국의 자금을 뜻하는 '국가대표'가 재등장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후구퉁에선 37억7천100만위안의 외자가 순유입돼 12거래일째 순유입세를 이어갔다. 이날 순유입자금 규모는 지난 1월 27일 이후 최대 규모다.

모든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증권이 8% 가까이 급등해 상승세를 주도했다. 비철채광, 소프트웨어도 6% 넘게 올랐다.

거래대금 상위 항생전자(600570.SH)는 8.80% 올랐고, 중신증권(600030.SH)도 7.15%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공상은행(601398.SH), 페트로차이나(601857.SH)는 각각 1.40%, 1.9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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