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채권시장에서 매수 심리가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공개한 5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사실상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단타 매매세력의 인하 베팅이 얼마나 확산하는지가 변동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5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한 금통위원은 "과거보다 통화정책의 효과가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재정·통화정책과 같은 거시경제정책의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경기대응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앞으로 발생할 수도 있는 대외 위험요인에 대한 효율적인 대비책이기에 이번에는 아니더라도 조속한 시일 내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6월에 미국의 금리인상과 영국의 유로존 탈퇴를 의미하는 브렉시트(Brexit) 등의 위험요인에 맞닥뜨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리인하가 이러한 요인을 대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 시기적으로 이번 달 금통위 밖에 없다. 전월 금통위는 만장일치 금리동결이었지만, 사실상 6월 금리인하를 염두에 둔 인하 소수 의견이 있었던 셈이다.

하성근 전 금통위원을 잇는 소수 의견이 숨어 있다는 소식에 서울채권시장은 이미 인하 베팅을 재개했다.

전일 오후 4시 이후에 국고채 금리를 종가보다 3bp가량 낮은 수준에 사는 움직임들이 포착됐다.

국고 10년물을 기준으로 해도 전월에 금리가 3bp 이상 떨어진 거래일은 단 하루뿐이다. 그만큼 인하 베팅이 강하게 들어왔다는 뜻이다.

인하 베팅에 가담한 시장참가자들은 금리인하 의견이 단순 소수 의견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의사록에 의견이 실린 6명의 금통위원 중 4명은 경기 하방위험을 거론했다. 올해 2%대의 성장률에 그친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이날 채권시장은 비둘기파 색채의 금통위 의사록에 매수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박스권 상단까지 올라간 채권금리를 중심선으로 끌어내리는 작업이 진행될 수 있다.

최근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위축됐던 매수세가 얼마나 들어오느냐가 금리 낙폭을 결정할 것이다. 어차피 베팅은 늦으면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많은 매수세가 쏠리면 의외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지표까지 채권시장에 우호적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대비 0.8%를 기록했다. 넉 달 만에 0%대로 내려왔다. 연합인포맥스의 폴 결과인 0.93% 상승보다 낮다. 전일 금통위에서도 수요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약하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는 심리에 영향을 줄 것이다. 이들은 5거래일 연속으로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을 순매도하고 있다. 다만, 10년 만기 국채선물(LKTB)은 순매수로 전환했다. 외국인이 어떠한 매매 패턴을 나타내는지 지켜봐야 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경상흑자는 33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이 줄면서 17개월래 최저를 기록했다. 한은은 오전 10시에 통화안정증권 2년물을 입찰에 부친다.

◇ 美 금리·환율 소폭 하락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를 보면 31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0.34bp 하락해 1.8476%를 기록했다. 2년물은 3.16bp 내렸고 30년물은 0.12bp 올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91.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1.70원)보다 1.45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6.09포인트(0.48%) 하락한 17,787.13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23센트(0.5%) 하락한 49.10달러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jh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