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이모저모> 금강경 필사하는 교보證 대표
<증권가 이모저모> 금강경 필사하는 교보證 대표
  • 김경림 기자
  • 승인 2016.06.03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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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존재하는 모든 자성(自性)은 허망한 것이니 모든 자성이 자성이 아님을 안다면 바로 부처를 보리라.'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 줄여서 '금강경' 사구게의 한 구절이다.

자성은 모든 존재의 성질이란 뜻으로, 쉽게 말해 존재 자체가 부재한다는 걸 인정해야 도를 깨칠 수 있다는 의미다.

보기만 해도 뇌의 깊숙한 곳까지 벙벙해지지만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이사는 이 금강경을 베껴 쓰는 게 취미다.

독실한 불자인 김 대표는 아침마다 신촌 연세대학교 근처에 있는 절을 찾는다.

108배를 올리고 회사로 출근한다. 여유 시간에도 종교 관련 활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중국 차(茶)에도 조예가 깊다. 수십만원짜리 양질의 보이차는 생활필수품이다.

이처럼 종교 활동을 비롯해 증권사 대표들의 취미활동은 각양각색이다.

과거 CEO들의 주말 일정은 대부분 골프로 차있었지만 요즘에는 딱히 그렇지도 않다.

맞지 않는 골프보단 차라리 좋아하는 취미를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하자는 게 최근 추세다.

이윤규 LS자산운용 대표는 알려진 마라톤 선수다.

그는 매년 굵직굵직한 국내 마라톤 대회에 참석한다. 한국거래소가 매년 개최하는 불스레이스에서도 두드러진다. 보통 대표급들은 1킬로미터짜리 'VIP 코스'를 술렁술렁 달리는 수준이지만, 이윤규 대표는 마라톤 의상을 갖춰 입고 가장 긴 코스를, 허리 꼿꼿이 펴고 완주한다. 기록 체크도 필수다.

이 대표의 마라톤 동지는 업계에 여럿 포진했다.

그 중 한 사람이 성건웅 유진선물 대표이사다.

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윤규 대표를 비롯해 마라톤 '크루(crew)'는 업계 지인 모임에서 종종 함께 마라톤을 하자고 설득한다"며 "골격을 보더니 '마라톤 체형이다'며 권유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금융투자협회 임원들은 로드(road) 자전거로 뭉쳤다.

황영기 회장은 에디먹스(EDDY MERCKX)라는 브랜드 본체에 캄파놀로(Campagnolo) 바퀴를 장착했다. 최소 800만원 들어간 제품이다.

그는 거의 매일 서초구 우면동 자택에서 자동차에 자전거를 싣고, 반포 한강공원에서부터 여의도까지 출근한다. 직선거리는 너무 짧으니 강을 건너 마포로 건너온다.

금투협의 김철배 회원서비스부문 전무, 김경배 금융투자교육원장도 자전거를 취미로 타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창 실무와 네트워킹에 집중할 때는 주말 일정도 고스란히 일에 바쳐야 하지만 자리에 오래 있을수록 자기 삶을 찾게 된다"며 "등산이나 일본 경제 또는 중국 경제, 언어 관련 스터디 그룹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여럿 있다"고 귀띔했다.

(산업증권부 김경림 기자)

kl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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