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의 고용지표 등 국내외 이벤트를 기다리는 눈치보기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완화 여지를 남겼고 석유수출기구(OPEC)는 산유량 제한 합의에 실패해 대기 매수세는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서울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의 거래량은 4만907계약으로 올해 최저를 기록했다. 거래량의 수준이 시장참가자들이 거의 활동하지 않는 연말과 비슷하다. 10년 만기 국채선물(LKTB) 역시 3만계약을 겨우 넘는 거래량에 그쳤다.

시장이 연말처럼 정체됐지만, 성격은 당시와 다르다. 연말은 기관투자가들이 운용 북의 포지션을 변경하지 않는 특수성이 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현재 시장참가자들은 미국이 금리를 6월에 올릴지 7월에 올릴지 불확실하다. 반대로 우리나라는 6월이나 7월 중에 금리를 내리는지도 확신이 서질 않는다.

극심한 불확실성 속에서 시장참가자들은 변곡점만 기다리고 있다. 국내외 주요 당국자들이 통화정책에 대한 컨센서스를 크게 바꾸는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거래는 많지 않지만, 시장참가자들의 피로도는 상당하다.

모든 시장참가자가 어디로든 움직일 채비를 했을 때 장기 국채선물은 미결제약정이 9만1천751계약까지 불었다. 포지션이 대거 쌓여 변동성을 더 많이 안게 된 셈이다. 이처럼 누적된 포지션은 금리인하 베팅으로 확산하거나 차익실현으로 돌변할 수 있다. 장기물은 변동성이 유의 되는 상황이다.

이날 채권시장은 변곡점이 될 만한 국내외 이벤트를 대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 디펜던트(Data Dependant)를 강조한 미국의 고용지표가 우선 확인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 국내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특이 발언이 나오는지도 지켜봐야 한다.

대기 매수세는 다소 견조할 수 있다. 대외에서 채권 매수 심리에 우호적인 이벤트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현지시간으로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오르지 않으면 추가 조치에 기꺼이 나설 수 있지만, 기존의 조치들이 효과를 낼 것이기 때문에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OPEC은 산유량 합의에 실패해 오는 11월에 다시 회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은 전일 장단기 국채선물을 모두 순매도했다. 비둘기파 색채였던 5월 금통위 의사록을 소화하고 나서 포지션이 바뀌었다. 추세가 형성되는지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 美 금리 하락…환율 보합권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를 보면 2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3.74bp 내린 1.7998%를 기록했다. 2년물과 30년물 역시 각각 2.77bp, 3.44bp 떨어졌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7.7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6.60원)보다 0.30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89포인트(0.27%) 상승한 17,838.56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16센트(0.3%) 상승한 49.17달러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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