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즉각적 양적완화 언급 없어 상승폭 다소 제한



(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럽증시는 7일 중국의 전격적인 금리인하와 긍정적인 스페인 국채입찰로 상승했다.

범유럽 스톡스 600 지수는 전날보다 1.12% 상승한 242.64에 마감됐다.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전장보다 1.18% 높아진 5,447.79를, 독일의 DAX 30 지수 역시 0.82% 올라선 6,144.22를 각각 기록했다.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전날보다 0.42% 올라선 3,071.16에 마쳤다.

유럽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갑작스런 금리인하와 성공적 스페인 국채입찰에 힘입어 유럽증시가 강세를 나타냈다면서 그러나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즉각적인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아 증시 상승폭이 다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버냉키 의장이 유로존 위기가 미 경제에 위협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주가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버냉키 의장의 이날 발언은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책을 잇달아 내놓을 것이라는 시장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실망스런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또 중국의 느린 경제성장은 유가 하락을 부추겨 미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재무부는 6억1천100만유로 규모의 10년물 국채입찰에 나섰으며 수요는 입찰 물량보다 세배 이상 많은 3.29배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4월 응찰률 2.42배보다 높은 것이다. 그러나 낙찰금리는 5.743%에서 6.044%로 상승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기준금리인 1년물 위안화 대출금리를 연 6.56%에서 6.31%로 낮추고, 1년물 위안화 예금금리 역시 3.50%에서 3.25%로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이번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는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작년 7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 정책에 변화를 준 것이다.

버냉키는 미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증언을 앞두고 배포한 자료에서 미국 경제가 올해 계속해서 완만한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취약한 주택시장과 유럽 금융시스템 건전성에 대한 우려 등 경기 회복세를 저해하는 요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의 위기는 미국의 수출을 저해하고 기업과 소비심리에 부담을 줬으며 금융시장과 기관을 압박하는 방향으로 미 경제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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