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5월 비농업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1,180원대 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밤 나올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글로벌달러는 물론 달러화의 단기 향방도 결정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5월 고용이 15만5천명 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여전하지만 최근 달러 강세가 제한되고 있어 달러화의 상승 가능성을 완화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일본의 소비세 인상 연기와 일본은행(BOJ) 일부 금융정책위원의 매파적인 발언으로 달러-엔 환율이 108엔대로 떨어지면서 엔화가 강세다.

전일 장마감 이후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정례회동에서 산유량 동결이나 상한선 설정 등의 합의가 무산됐지만, 국제유가는 반등했다.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나쁘지 않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는 OPEC 합의 무산에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미국의 원유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에 곧바로 반등했다.

지난밤 발표된 미국의 5월 민간고용지표도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는 등 위험자산 투자 심리는 유지됐다.

고용지표 호조시 달러 강세 반전에 대한 경계심으로 환시에서 달러 매수세는 유지되겠지만, 달러화의 상승 압력은 강하지 못할 수 있다.

그동안 달러화 상승을 이끌어 온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도 여전히 달러 매수 우위의 스탠스를 보이고 있지만 1,190원선 부근에서는 일부 롱처분에 나서는 등 일방향 베팅에만 의존하지는 않고 있다.

이날 열리는 한-미 재무장관회의에서 미국이 원화 절상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 시장의 롱심리를 완화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추가 부양책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유로가 소폭 약세를 보인 점은 달러화에도 상승 재료가 될 수 있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민간고용 지표 호조 등에도 주가지수가 상승하고 달러 강세는 제한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89포인트(0.27%) 상승한 17,838.56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93포인트(0.28%) 오른 2,105.26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3.3bp 하락했고, 2년 국채금리는 1.2bp 내렸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대비 0.3% 상승한 배럴당 49.17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소폭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87.7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6.60원)보다 0.30원 상승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1,180원대 중후반에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제한적인 변동성을 나타낼 전망이다.

고용지표 호조시 달러 강세를 대비한 매수세와 위험투자 심리 개선에 따른 달러 매도세가 맞서며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다.

한편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후 5시30분부터 방한 중인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과 한-미 재무장관회의를 한다. 중국에서는 5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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