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6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 전망을 긍정적으로 하고 있다는 분석에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고수함에 따라 지난 주말 급등한 데서 반락했다. 다만, 옐런 의장이 금리 인상의 명확한 시기를 언급하지 않아 올여름 인상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이유로 국채가격은 낙폭을 축소했다.

달러화는 옐런 의장이 5월 비농업 부문 고용 부진에도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다시 밝힌 영향으로 주말의 낙폭을 되돌려 반등했다.

뉴욕유가는 나이지리아 등 일부 국가들의 원유 공급과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한 데 따라 상승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필라델피아 국제문제협의회 연설에서 경제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여전히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경제가 여러 가지 혼재된 압력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고용 성장을 지지하고 물가상승을 이끌 긍정적인 압력이 부정적인 압력보다 크다"고 진단했다.

옐런 의장은 지난주 발표된 5월 고용지표가 실망스러웠지만, 지표 하나에 큰 의미를 두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다른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은 엇갈렸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불라드 총재가 인터뷰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려고 한다면 "경제에 관한 좋은 소식이 뒷받침할 때 움직이는 게 낫다"며 실망스러운 고용지표가 발표된 이후 금리 인상에 관한 주장이 예전보다 현격히 낮아졌다고 보는 것이 "합당한 평가"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개장 전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한 경제방송에 출연해 6월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5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 후 기준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갖는 것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정당화해줄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가진 연설에서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에도 연준은 앞으로 수개월 내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가 내림세를 나타내 최근 노동시장이 추진력을 상실했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콘퍼런스보드는 5월 고용추세지수가 전월 수정치 대비 1.3% 하락한 126.81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일 년 전 대비로는 0.7% 상승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 전망을 긍정적으로 하고 있다는 분석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3.27포인트(0.64%) 상승한 17,920.3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28포인트(0.49%) 오른 2,109.4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19포인트(0.53%) 높은 4,968.7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옐런 의장 발언 직후 상승 폭을 줄였으나 다시 오름폭을 확대해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옐런 의장이 여전히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밝힌 것은 시장에 부담 요인이지만 전반적인 경제 전망을 긍정적으로 하고 있다는 분석에 더욱 힘이 실린 것이 증시에 호재가 됐다.

이날 국제유가가 2% 이상 강세를 보인 것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1.9%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외에 금융업종과 헬스케어업종, 산업업종, 기술업종 등이 오름세를 보인 반면 유틸리티업종 등은 하락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이 각각 0.9%와 1%가량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준 위원들이 전반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전 한 번 더 고용지표를 확인하길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34% 상승한 13.6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을 고수함에 따라 지난 주말 급등한 데서 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6/32포인트 낮아졌고, 수익률은 전일보다 1.6bp 오른 연 1.723%에서 거래됐다. 국채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2bp 높은 0.795%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9bp 상승한 2.545%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지난주 5월 비농업 부문 고용 발표에 대한 실망으로 급등한 것에 대한 조정과 주식과 원유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매파 발언 우려로 하락 출발했다.

5월 고용은 3만8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해 2010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5만5천 명 증가를 밑돈 것이다.

지난 주말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10.4bp, 2년 만기 수익률도 10.7bp 내렸다. 이는 각각 4개월과 8개월 만에 가장 큰 하루 낙폭이다.

이날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매파 발언 수위도 5월 고용 발표 전보다 약화했으며 발표된 경제지표도 고용시장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음을 다시 확인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옐런 연준 의장이 필라델피아 연설에서 5월 고용에 대해 너무 많은 의미를 둬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지만 올여름 인상을 시사한 지난달 말의 어조를 반복하지 않았다는 평가로 낙폭을 줄였다.

옐런 연설 후에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6월 인상 가능성을 6%에서 4%로, 7월은 33%에서 27%로 낮춰 반영했다. 9월 가능성은 44%, 12월은 67%였다.

한때 60%를 넘던 7월 인상 가능성이 급락하면서 수익률 곡선 평탄화도 멈췄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2년과 10년물 국채수익률 차이는 2007년 이후 최소치이던 지난주의 92bp에서 이날 94bp로 벌어졌다.

지난주 시장 참가자들은 올여름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를 반영한 헤지거래로 단기물을 집중적으로 매도해,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을 올려놓은 바 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옐런 의장은 올해 두 차례의 인상 의지는 여전하지만 적당한 때를 못 찾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는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가 결정해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전략가들은 다만 6월 고용지표는 버라이즌 파업이 해결됐기 때문에 5월보다는 나아질 여지가 많다며 이를 고려하고도 고용이 더 좋아지는 모습이 나타나야 안전한 기준금리 인상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전략가들은 옐런 의장은 모든 가능한 경우의 수를 언급했지만 언제 인상하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았다며 이는 지난 5월 말에 보여준 어조에서는 퇴보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옐런 의장은 5월 말에 하버드대에서 "성장이 지속하고 고용시장도 계속해서 성장한다면 몇 달 안에 점진적이고 조심스럽게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하지만 오는 15일 결과를 내놓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 회견 때까지 7월 인상 가능성도 완전히 무시하면서 한쪽으로 크게 움직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5월 비농업 부문 고용 부진에도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다시 밝힌 영향으로 주말의 급락 폭을 되돌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5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6.50엔보다 1.04엔(0.96%)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5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66달러보다 0.0014달러(0.12%)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2.10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1.08엔보다 1.08엔 상승했다.

달러화는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일본 외환 당국의 개입 의지 피력 등에 힘입어 지난주 발표된 5월 고용지표에 대한 실망으로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깊어진 낙폭을 줄였다.

지난 주말 초 달러는 106.50엔으로 밀려 하루 동안 2.2%나 밀렸다. 유로화는 1.1366달러로 1.9%나 달러에 대해 올랐다.

5월 고용은 3만8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해 2010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여, 마켓워치 조사치 15만5천 명 증가를 대폭 밑돌았다.

이날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달러가 106엔대를 기록하는 등 엔화가 다시 강세를 보이는데 것과 관련해 "외환시장 동향에 긴장감을 느끼고 주시하고 있다"며 "필요할 때에는 확실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은 올여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이전보다 약한 어조로 발언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필라델피아에서 가진 옐런 연준 의장이 완전히 매파적이지는 않지만, 예상보다 덜 비둘기파적이라는 분위기로 엔화와 유로화에 대한 낙폭을 더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라보뱅크는 지난 주말 공개된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부진 이후 연준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희박해졌음을 이유로 유로-달러의 1개월과 3개월 내 예상치를 1.13달러와 1.10달러로, 달러-엔 전망치 역시 108엔과 109엔으로 각각 낮췄다. 라보뱅크는 달러화 전망치 하향 조정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3분기에나 단행될 것이라는 가정을 근거로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6월이 아니더라도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다면 달러 상승 시도가 지속할 수 있지만 옐런은 단서를 내놓지 않았다며 14~15일 열리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까지 특정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략가들은 일본 당국이 개입 의지를 비치고 있지만, 미국이 동의를 해주지 않는 이상 개입의 효과는 너무나 뚜렷한 한계를 보일 것이라며 미국 대선이 있어서 일본의 개입은 무모한 것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재무성에서 외환정책을 담당했던 시노하라 나오유키 전 재무관은 이날 WSJ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반대한다는 이야기가 시장에서 떠돈다면 의심할 바 없이 일본의 개입 효과는 심각하게 약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카키바라 유이스케 전 재무관도 일본의 시장 개입은 대선을 앞둔 미국의 정치적인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주자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주자 모두 이미 일본이 시장 조작을 한다고 꼬리표를 붙였다고 설명했다.

사카키바라는 엔화가 최소한 90엔으로 오를 때까지는 너무 강하다고 볼 수 없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다른 전략가들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다면 유로화가 약해질 이유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며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들은 지난 3월 도입한 정책의 시행에 집중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얀 스메츠 벨기에 중앙은행 총재 겸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회 위원은 지난 3월에 내놓은 정책이 계속 효과를 낼 것이기 때문에 추가 정책 수단이 필요할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나이지리아 등 일부 국가들의 원유 공급과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한 데 따라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07달러(2.2%) 상승한 49.69달러에 마쳐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는 장중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 방침을 고수한 데 따라 상승 폭을 축소했지만, 세계 공급 감소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하며 강세를 유지했다.

나이지리아 총 원유 생산량은 최근 송유관 공격 등에 따라 하루 5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 원유재고 감소 소식도 유가 상승을 지지한 요인이 됐다.

데이터제공업체인 젠스케이프는 지난주 미국의 현물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가 10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최근 나이지리아와 캐나다, 리비아, 베네수엘라 등의 공급 감소는 미 원유재고 소진을 이끌었다.

장중 유가는 옐런 의장 발언 후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상승 폭을 줄이기도 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필라델피아 국제문제협의회 연설에서 경제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여전히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옐런 의장이 정확한 금리 인상 시기를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금리 인상 의견을 여전히 유지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달러화가 동반 강세를 보이기 때문에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하게 된다.

CMC마켓츠의 콜린 시에진스키 수석 전략가는 "옐런 의장의 연설은 매우 균형잡혔다"며 "옐런 의장은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많은 순간이 있었지만,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부 사람들은 옐런 의장이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와 같이 비둘기파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했었다"고 설명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지난주 연설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전 더 많은 지표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원유 시장에서 나이지리아와 캐나다 등의 공급 감소 전망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당분간 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5월 서아프리카 국가들의 원유 공급이 하루 평균 160만 배럴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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