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60원대로 레벨을 낮출 전망이다.

중국은 깜짝 기준금리 인하로 경기부양 의지를 확고히 했다. 이는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은경기부양에 대해 별다른언급을 하지 않았다. 버냉키 의장 관련 재료는 하락폭을제한할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 소식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스페인은행권에 대손충당금 적립을 요구한 점 등은 여전히 달러화에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전망이다.

중국은 2008년 12월 이후 3년 반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경기 방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인민은행은 오는 8일부터 기준금리 성격인 1년 만기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 적용한다고 전일 밝혔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은 그동안 주로 지급준비율 조정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 하다.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에 대한 의지를 의심하지 말라고 선포한 셈이다.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6.17포인트(0.37%) 오른 12,460.9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증시가 중국 경기부양 의지에 화답하며 상승세를 보이면 서울환시 달러화도 레벨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벤 버냉키 의장 코멘트는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유럽 금융시스템 건전성 우려와 미국 주택시장의 취약성이 경기 회복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웠던 3차 양적 완화(QE3) 등 추가 부양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중국 금리 인하 효과를 어느 정도 상쇄하면서 달러화 하락폭을 제한할 수 있다.

그럼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은 전일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이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171.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6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1.50원)보다 3.15원 하락한 수준이다.

종가는 서울환시 종가에 비해 크게 하락하지 않았으나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한때 1,161.00원까지 밀렸다. 고점은 1,172.50원에서 거래됐다. 달러-원 NDF환율 저점을 감안하면 이날 달러화는 1,160원대 초반까지 테스트할 수 있는 여유분(룸)을 확보한 셈이다.

수급도 1,160원대에서 저점 결제수요로 지지되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달러화가 레벨을 추가로 낮출 경우 전일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네고물량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하단을 떠받치는 결제수요와 역송금 수요 등은 저점 매수의 빌미가 될 공산이 크다.

단, 스페인 재료가 힘을 받을 가능성도 남아있어 달러화가 하락폭을 키우기는 쉽지 않다. 피치는 전일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세 단계 강등한다고 발표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스페인 은행권에 대해 부정적 경제 상황에 대비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370억유로의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160원대로 낮췄다가 하방 경직성을 보이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버냉키 연준의장의 코멘트는 나오지 않았으나 중국의 깜짝 금리 인하로 달러 매도가 우위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스페인 우려가 점증되고 있고 버냉키의 양적완화 의지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하락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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