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채권시장은 변동성에 유의하는 장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 금리인상 전망이 후퇴하고 국내 구조개혁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 3년물 금리는 1.405%에 마감됐다. 국고 10년물 금리는 1.715%에 장을 마쳤다. 국고 30년물은 1.85%를 밑돌았다. 모두 사상 최저금리를 갈아치웠다.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바꾼 미국 고용지표의 충격이 새 기록을 쓰는 원동력이 됐다.

글로벌 시장과 비교하면 국내 채권 강세는 합리적이다. 하지만, 현재의 기준금리가 1.50%라는 점을 고려하면 역마진이 크게 확대해 비합리적인 측면이 있다. 채권금리가 신기록을 쓸수록 채권의 가격 부담도 감내하기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되돌림의 충격도 커지는 셈이다.

외국인까지 국채선물 매수세를 강화하다 보니 국내 기관투자가의 고민은 깊어졌다. 외국인은 전일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규모로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을 순매수했다. 10년 만기 국채선물(LKTB)은 이틀째 순매수다. 대외 사정이 바뀌자 외국인은 매매 패턴을 바꿨다.

서울채권시장의 전방위적인 매수세를 합리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한은 금통위가 금리를 25bp 인하해주는 일이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이달에 금리가 인하되면 채권금리의 하락룸이 더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정책 당국자들이 이른 시기에 경기 부진을 인정한 만큼 하반기에 추가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이날 채권시장은 금통위에 대한 전망과 관련 수급에 변동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에 따른 되돌림 우려부터 추가 베팅까지 시장참가자들의 스펙트럼이 다양해 변동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외국인이 어느 쪽 방향으로든 전날처럼 크게 움직이면 다른 투자자들의 심리도 변할 수 있다. 오전 10시40분부터 진행되는 국고 30년물 입찰도 변수다.

시장참가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부의 경제 관련 이벤트도 많다. 기획재정부는 오전 10시에 이달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발간한다. 이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금리인하를 권고한 상황에서 정부의 경기 판단이 달라지는지 이목이 쏠릴 것이다. 정부는 오전 11시30분에 구조조정 추진현황 및 계획도 내놓는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오전 10시에 서울청사에서 구조조정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한다. 기재부는 오후 3시에 국제통화기금(IMF) 연례협의 결과를 발표한다. 한은은 낮 12시에 통화 및 유동성과 금융시장 동향을 공개한다.

◇ 美 금리·환율 동반 하락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를 보면 7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1.81bp 하락한 1.7177%를 기록했다. 2년물과 30년물 역시 각각 2.00bp, 1.81bp 떨어졌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8.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2.70원)보다 4.85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67센트(1.35%) 상승한 50.36달러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95포인트(0.10%) 상승한 17,938.28에 거래를 마쳤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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