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8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 달러화 약세에 따른 다국적 기업들의 실적개선 기대로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심리적 저항선인 18,000선 돌파에 성공했다.

국채가격은 독일 국채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진입할 가능성이 커진 데다 해외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가 재확인되면서 조금 올랐다.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여름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현격히 낮아짐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나이지리아 등 세계 원유 공급 감소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 상승한 51.23달러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51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유럽시장에서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0.036%로 하락해 사상 최저 기록을 세웠다. 미국의 5월 고용 부진으로 올여름 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해진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채권 매입으로 독일 국채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노동부는 미국의 지난 4월 채용공고가 11만8천 명 늘어난 579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톰슨 로이터 조사치 567만 명을 웃돈 것이다.

4월 고용률은 전월 3.7%에서 3.5%로 하락했다. 4월 이직률 역시 전월의 2.1%에서 2%로 낮아졌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4%, 7월은 29%, 9월은 46%, 11월 49%, 12월 66%로 반영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 달러화 약세에 따른 다국적 기업들의 실적개선 기대로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77포인트(0.37%) 상승한 18,005.0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99포인트(0.33%) 오른 2,119.1

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89포인트(0.26%) 높은 4,974.64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심리적 저항선인 18,000선 돌파에 성공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미 기준금리 인상 전망 약화로 달러화가 하락하면서 미국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를 높인 것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뉴욕 유가가 전일 50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강세 흐름을 이어간 것도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유가는 최근 3~4개월 사이에 50% 가까운 급등세를 나타내며 에너지 관련 종목을 강하게 끌어올린 요인이 됐다.

이날 광산업체인 프리포트맥모란과 금광 채굴 업체인 뉴몬트 주가는 각각 3.0%와 1.2%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대만 D램 제조업체인 이노테라 메모리즈 합병을 연기한다고 밝힌 이후 1.37%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12월 이노테라의 잔여지분 67%를 41억 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마이크론은 이노테라의 지분 33%를 보유하고 있다.

룰루레몬의 주가는 분기 순이익이 5% 감소했다는 소식에도 5% 가까이 올랐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과 헬스케어업종, 산업업종, 소재업종 등이 상승했지만, 에너지업종과 통신업종은 소폭 떨어졌다. 업종별 등락 폭은 1% 미만에 그쳤다.

시장의 올해 여름 기준금리 인상 기대는 완화됐지만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한 데 따라 투자자들은 경제 지표를 계속 주목하고 있다.

유가는 나이지리아와 미국 원유 생산 감소, 중국 수요 증가세가 나타난 가운데 미국 원유재고까지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며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 약세와 원자재 가격 강세가 이날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연준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당분간 달러화 약세를 견인할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21% 상승한 14.0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독일 국채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진입할 가능성이 커진 데다 해외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가 재확인되면서 조금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2/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전일보다 0.7bp 하락한 연 1.706%에서 거래됐다. 국채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8bp 낮은 0.779%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5bp 내린 2.512%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뉴욕유가와 뉴욕증시 등 위험자산 강세와 오후 신규 국채 입찰 부담에도 독일 국채수익률 하락에 따른 해외발 강세 분위기가 이어지며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날 유럽시장에서 독일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일 0.036%로 하락해 사상 최저 기록을 세웠다. 2037년 만기인 스위스 국채수익률은 쿠폰 금리가 0%인 2029년 만기물의 신규 발행을 앞두고 마이너스(-) 영역에서 거래됐다.

독일 국채 등의 가격 급등은 미국의 5월 비농업 부문 고용 부진으로 올여름 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해진 데다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양적완화 수단으로 채권 매입에 나섰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매입할 물건이 부족해지며 생긴 결과로 풀이됐다.

ECB는 이달부터 시작된 채권 매입 프로그램 확대에 따라 통신, 보험, 유틸리티 기업의 회사채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ECB는 이미 상당 부분이 국채인 약 1조4천억 달러 규모의 유로존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4월 채용공고가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5월 고용 부진 충격을 씻어내지는 못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국채 입찰에서 2003년 5월 이후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강한 낙찰률을 확인하면서 추가로 상승했으나 유가 상승 부담으로 오름폭을 줄여 마쳤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한때 2개월 만에 처음으로 1.60%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미국 재무부는 200억 달러어치의 10년 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낙찰금리는 이날 거래 수준보다도 낮은 연 1.702%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70배로 최근 평균인 2.62배를 상회했다.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73.6%로 지난 평균인 63%를 웃돌았다. 종전 최대치는 지난달 입찰 때의 73.5%였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7.2%로 지난 평균인 12%를 밑돌았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5분께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1.697%에서 거래돼 지난 2개월간 유지되던 1.7~1.9%의 범위를 깨고 내렸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유럽 기관 투자자들은 투자 규정에 따라 신용이 우량한 채권을 의무적으로 일정 부분 보유해야 한다며 이는 결국 독일 국채수익률이 제로(0)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을 확대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전략가들은 결국 앞으로 발표될 경제 지표가 미 국채수익률이 더 하락할 수 있는지를 결정할 것이라며 다음 주 발표될 소매 판매가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경제 지표가 좋지 않게 나온다면 연준의 단기간 내 기준금리 인상 근거는 더 악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퀼터쉐비오트의 데이비드 밀러 디렉터는 "소비자들이 유가 하락분만큼의 여윳돈을 소비하지 않고 저축하기로 선택했기 때문에 미국의 성장이 더딘 것"이라며 "언제 소비자들이 빌려서 소비하는 미국 시스템을 다시 가동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전문가는 시장이 현재 과소평가하는 것보다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이는 미래 인플레이션 상승이 현재의 경기 부양적인 통화정책을 미국에서 지속하는 것을 점점 더 어렵게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여름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현격히 낮아짐에 따라 맥을 못 추고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9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7.33엔보다 0.36엔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9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55달러보다 0.0036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1.88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1.90엔보다 0.02엔 낮아졌다.

달러화는 올여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 완화가 지속하면서 추가 손절매도세가 나와 유로화와 엔화에 모두 하락했다.

뉴욕유가 상승도 원자재를 주로 수출하는 국가의 통화 강세를 부추겨 달러 약세재료로 작용했다.

4월 채용공고가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5월 고용 부진을 씻어내지는 못했다.

유로화는 오후 들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하는 브렉시트 우려로 달러에 대한 오름폭을 소폭 줄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브렉시트 투표가 이달 23일 치러지는 데다 중국 위안화의 절하 우려 등은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한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달러에 대해 엔화가 105엔까지 절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하지만 수익률이 거의 없는 일본 채권 투자자들의 해외채 수요가 지속하는 것은 엔화 강세 압력을 줄이는 요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UBS에 따르면 일본 생명보험사 같은 투자자들은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다음으로 유럽의 저등급 채권을 선호하고 있다.

다른 전략가들은 미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지면서 멕시코 페소, 남아프리카 공화국 랜드, 터키 리라 등 신흥국 통화 가치가 최근 일제히 상승했다며 달러 약세에 따른 신흥국 통화 선호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달러화에 대해 페소는 2.6%, 랜드는 2.8%, 리라는 0.8% 올랐다.

이들은 앞으로 미 금리 인상에 영향을 줄 요인은 미 경제 지표가 될 것이라며 다음 주 발표될 소매 판매와 다음 달 나올 6월 고용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파운드화와 관련해 인텔리전스유니트의 앵거스 콜린스는 "파운드가 브렉시트 후에 올해 말까지 14~15%가 절하될 것"이라며 영국 경제는 2020년에나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운드화는 최근 브렉시트 설문 결과에 따라 급변동했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통화는 이날 모두 중국의 수입 지표 호조에 힘입어 달러에 강세를 보였다.

중국 해관총서는 전년대비 5월 수출과 수입이 각각 4.1%와 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수출이 4.6%, 수입이 6.6% 줄었을 것이라던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결과다.

호주달러화는 0.7468달러에 거래돼 전일보다 0.0015달러 올랐다.

뉴질랜드달러화는 0.7006달러로 0.0029달러 상승했다.

달러화는 1.2689캐나다달러에 움직여 전장보다 0.0044캐나다달러 내렸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나이지리아 등 세계 원유 공급 감소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87센트(1.7%) 상승한 51.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 51달러를 넘어 장을 마감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유가는 나이지리아와 미국 원유 생산 감소, 중국 수요 증가세가 나타난 가운데 미국 원유 재고까지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며 상승했다.

글로벌리스크매니지먼트의 마이클 폴슨 애널리스트는 "나이지리아의 공급 감소 지속과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중국의 원유 수입 증가가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고 평가했다.

코메르츠방크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의 원유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다.

나이지리아의 원유 생산량은 무장단체인 니제르 델타 어벤저스가 송유관을 폭파하고 원유 생산 시설을 파괴한 데 따라 하루 약 100만 배럴 줄었다.

미국의 원유 생산 또한 기업들의 투자가 감소하면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5월 미국 내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870만 배럴을 기록해 지난해 4월 고점에서 100만 배럴 감소했다.

EIA는 지난 3일로 끝난 주간 미국의 원유재고가 32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는 310만 배럴 감소였다.

미국석유협회(API)도 전일 같은 기간 미국 원유재고가 36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전 주에 240만 배럴 증가했던 API의 원유재고는 한 주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76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27만 배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는 전일 API의 원유재고 발표 이후 시간 외 전자거래에서 소폭 상승했다.

RJO퓨처스의 팀 하버콘 선임 시장 전략가는 "주간 재고 지표는 최근 몇 주 동안 원유 시장에 단기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53.53달러 선이 주요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WTI 가격은 전일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50달러 선을 넘어섰다. 유가는 올해 초 저점에서 현재까지 약 50%가량 상승한 상황이다.

캐나다와 나이지리아, 미국 등 일부 국가의 원유 생산 감소가 세계 원유 공급 과잉 우려를 완화한 것이 유가 강세 배경이 됐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50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미국의 셰일 생산자들이 다시 생산을 늘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채굴장비 수는 9개 증가해 11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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