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과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인하와 동결 때 시장참가자들이 생각하는 적정금리의 차이가 커 변동성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국고채 금리는 전 구간 사상 최저금리를 돌파했다. 정부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발표한 구조조정 방안이 채권 매수세를 불렀다.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의 거래량은 10만계약을 넘어설 정도로 바삐 움직였다.

최근 KTB의 거래량이 10만계약을 넘어선 거래일은 지난 1일과 지난달 24일이다.

지난 1일은 5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사실상 인하 소수의견이 확인된 날이다. 인하 소수의견 외 금통위원 다수가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데 구조조정으로 하방위험이 더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 도비시(비둘기파) 의사록에 인하 기대감이 확대했다.

지난달 24일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금리인하를 권고했다. KDI는 당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시장의 거래가 활발해질 때는 반드시 통화정책 관련 이슈가 부각됐다. 그만큼 시장참가자들이 금리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에 시달린다는 뜻이다.

KDI의 성장률 전망치가 한은의 전망치인 2.8%보다 낮지만, 이 숫자가 특별히 비관적이지도 않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우리나라가 2.7%가 성장할 것으로 보면서 금리인하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금리를 인하해야 올해 2.7%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외에서 권위 있는 기관 모두 저성장의 해법으로 금리인하를 거론한다. 언젠가 금리가 인하한다는 전망이 비합리적이지 않은 셈이다.

한은 금통위가 이러한 의견에 동조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릴 생각이 있으면 이달 인하도 생각해볼 수 있다. 때마침 전일 정부의 구조조정 방안이 발표되면서 조선·해운기업의 자구책도 본격화할 것이다. 대규모 실업과 내수 위축의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금리를 내리기에는 최근 일부 국내 경제지표의 개선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이 걸린다고 생각하는 시장참가자들도 있다.

이날 채권시장은 금통위의 금리 결정과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에 따라 변동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금리를 내리면 추가 인하도 고려할 수 있다는 시장참가자들이 있다. 반면, 올해 내내 금리가 동결돼 되돌림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장참가자들 인식차가 커 수급이 빠르게 급변할 수 있다.

개장부터 외국인이 시장을 흔드는지도 관심사다. 외국인은 KTB를 3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하고 있다. 금통위 거래일마다 이들은 수급 쏠림을 유발하는 모습이다.

한은 금통위는 오전 9시에 개최된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전 10시에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연다. 기재부는 오전 10시40분부터 국고채 교환 입찰을 진행한다.

◇ 美 금리·환율 소폭 하락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를 보면 8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1.55bp 하락한 1.7022%를 기록했다. 2년물과 30년물 역시 각각 0.42bp, 3.07bp 내렸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4.8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6.60원)보다 2.60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87센트(1.7%) 상승한 51.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77포인트(0.37%) 상승한 18,005.05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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