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9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가는 주간 고용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왔으나 국제 유가 약세와 최근 상승에 따른 이익실현 등으로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안전자산 선호로 전 세계 국채수익률이 하락함에 따라 올랐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재차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며 장중에 0.025%까지 내렸다.

달러화는 주간 실업보험 관련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데 따라 올랐다.

뉴욕 유가는 단기급등에 따른 이익 실현 매물이 나온 데다 달러화가 올라 약세를 보였다.

개장 전 발표된 지난 6월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하락세를 보여 최근의 고용률 둔화에도 기업들의 감원이 억제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4천 명 줄어든 26만4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7만 명을 밑돈 것이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66주 연속 30만 명을 밑돌았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는 7천500명 줄어든 26만9천500명이었다.

많은 경제학자는 고용률이 둔화하고 있으나 고용시장의 둔화가 일시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4월 미국의 도매재고는 기계류와 농산물 재고 증가로 10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도매재고가 증가함에 따라 올해 2분기 성장률이 긍정적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미 상무부는 4월 도매재고가 0.6%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1% 증가를 상회한 것이다. 3월 도매재고는 당초 0.1% 증가에서 0.2% 증가로 수정됐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 유가 약세와 최근 상승에 따른 이익실현 등으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86포인트(0.11%) 하락한 17,985.1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64포인트(0.17%) 떨어진 2,115.4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02포인트(0.32%) 낮은 4,958.6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유틸리티주 등 일부 업종 상승으로 장중 낙폭을 줄였지만 상승 전환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이며 에너지 관련주를 끌어내린 것 등이 증시에 부정적인 재료가 됐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과 소재업종, 에너지업종 등이 하락했지만 유틸리티업종과 필수소비업종 등은 상승했다. 업종별 등락 폭은 1% 미만이었다.

다우지수 구성종목 중에서는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러와 나이키가 각각 1% 넘게 떨어졌다.

천연가스 생산업체인 체서피크 에너지는 RBC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데 따라 2%가량 떨어졌다.

식품제조회사인 J.M. 스무커는 분기 매출이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발표된 영향으로 5.7% 상승했다.

유가는 11여 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른 이익 실현 매물로 하락세를 보였다. 유가는 사흘간 상승세로 전일 종가 기준 51달러를 넘어섰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주가가 하락했지만 유가가 50달러 선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것은 중기적으로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 실현 또한 이날 주가 하락 요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84% 상승한 14.6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안전자산 선호로 전 세계 국채수익률이 하락함에 따라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8/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전일보다 2.8bp 하락한 연 1.678%에서 거래됐다. 이는 지난 2월11일 이후 가장 낮다. 국채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6bp 낮은 0.763%를 나타냈다. 지난달 13일 이후 최저치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bp 내린 2.474%를 보였다. 2015년 4월 이후 가장 낮아졌다.

국채가격은 이날 예정된 30년물 입찰 부담에도 독일 국채수익률 하락이 지속하는 데다 뉴욕증시와 뉴욕 유가 등 위험자산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상승 출발했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또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며 장중에 0.025%까지 내렸다.

독일 국채가격 급등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 완화 수단으로 회사채 매입을 확대해 시장에 우량 채권이 부족해진 데다 미국 5월 비농업 부문 고용 부진으로 연준의 올여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희박해진 결과로 풀이됐다.

또 이달 23일 예정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하는 브렉시트 투표를 앞두고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진 점도 독일과 미국 국채 매입세를 강화한 재료였다.

독일 뿐 아니라 영국과 호주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도 이번 주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장중 사상 최저인 1.220%까지 내려갔다.

한국 중앙은행의 깜짝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국채수익률 사상 최저치 기록도 전세계 채권 거래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브랜디와인글로벌 자산관리회사의 잭 맥킨타이어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안전자산에 대한 세계 수요 증가 속에 미 국채는 우량한 신용등급과 높은 수익률 덕분에 인기를 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호조를 보여 국채가 상승을 제한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실시된 입찰에서 국채 수요가 탄탄한 것이 재확인됐지만 오전에 나온 주간 고용지표 회복과 레벨부담으로 추가 상승하지는 못했다.

미국 재무부는 120억 달러어치의 30년 만기 국채를 연 2.475%에 발행했다. 이는 지난달 입찰 때의 2.615%를 밑돈 것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42배로 최근 평균인 2.34배를 웃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의 낙찰률은 64.9%로 사상 최대 수준에 근접했다. 지난 평균은 60.1%였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8.1%로 최근 평균인 11%를 하회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안전자산인 국채에 대한 강세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연준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결정회의, 스페인 총선, 브렉시트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SBC의 윌슨 친 전략가는 "ECB가 채권 매입을 확대한 것은 당연히 중요 동력"이라며 이는 유로존에서 'AA'~'AAA' 등급의 국채수익률을 누를 것이고 이 가운데 독일 국채 '분트' 투자환경을 가장 좋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전략가들은 주요 중앙은행들의 정책 실효성과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비관론이 여전히 강한 것은 채권에 대한 투자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다만 다음 주 예정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채권 거래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에라자산관리회사의 테리 스패스 최고운영책임자는 "회의론자들은 채권 수익률이 올라서 채권 가격에 뚜껑을 씌울 것으로 주장하지만 이 세기 동안 채권은 변동성이 주식의 20%에 불과하면서 수익은 두 배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주간 실업보험 관련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데 따라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0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6.97엔보다 0.1엔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1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91달러보다 0.0078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1.16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1.88엔보다 0.72엔 내렸다.

달러화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하는 브렉시트 찬반 투표일(23일)이 다가옴에 따라 안전자산 매수세가 강해져 엔화에 대해 내렸다.

유로화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에다 브렉시트가 발생할 경우 EU 회원국의 추가 회원국 이탈 가능성이 점증할 수 있어 달러와 엔화에 대해 하락 압력을 받았다.

최근 달러화는 미국의 5월 비농업 부문 고용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여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희박해짐에 따라 주요 통화에 내림세를 보였다.

드라기 총재는 유럽 정부가 경기와 인플레이션 부양에서 제 몫을 하지 않을 경우 ECB의 역할이 더 어려워진다며 구조개혁이 부족하다고 촉구했다.

드라기는 "다른 정책들이 통화정책과 연계되지 않는다면 인플레이션이 ECB의 목표에 부합하는 시기가 더 늦춰질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 뿐 아니라 영국, 호주 등의 국채수익률이 안전자산 선호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한때 0.0025%까지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 지표는 호조를 보여 달러화 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달러는 오후 들어 고용지표 회복 영향으로 엔화에 대한 낙폭을 줄이고 반등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최근의 신흥국 통화와 주가 상승을 주도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약해지면서 엔화와 달러가 이날 수혜를 입었다며 위험자산에서 차익 실현성 거래가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전략가들은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지표가 호전되면서 5월 고용 부진에 대한 실망이 씻어질 여지가 생겼다며 앞으로 나오는 지표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어떻게 그려낼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화 약세로 위안화 등 신흥국 통화, 원자재 등 위험자산 가격이 오르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환경이 다시 조성되는 등 서로 물고 물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날 달러 강세도 이런 종류의 흐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전략가들은 브렉시트 우려로 유로화가 엔화에 대해 3년 내, 스위스프랑화에 대해 7주 내 최저치를 보여 파운드화보다 상대적으로 더 약세를 보였다며 이는 유로존에 대한 우려가 더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선임 전략가는 "유로화의 움직임은 브렉시트가 단지 영국에 관한 것이 아니라 EU에 균열이 갈 가능성에 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단기급등에 따른 이익 실현 매물이 나온 데다 달러화 하락 현상이 완화되며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7센트(1.3%) 낮아진 50.56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11여 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른 이익 실현 매물로 하락세를 보였다. 유가는 사흘간 상승세로 전일 종가 기준 51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 유가는 88% 이상 올랐으며 이는 52주래 최저치보다 21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달러화가 이날 유로화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달러화는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여름 금리 인상 가능성 감소로 약세를 보였었다.

달러화는 유로존 은행권에 대한 우려와 독일 등 유럽 국채수익률 마이너스(-) 진입 가능성 등에 따른 유로존에서의 자금 이탈 우려로 유로화에 상승했다.

이날은 뉴욕증시가 하락하는 등 위험거래 약화 분위기 조성으로 엔화와 금 등 안전자산 매입세가 강화됐다.

엔화는 증시 약세와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 약화로 유로화와 달러화에 강세를 보였다.

연준은 오는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4%로, 7월과 9월 인상 가능성은 각각 24%와 43%로 반영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의 올여름 금리 인상 가능성 약화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여 지난주 유가와 원자재, 증시가 강세를 나타냈다면서 이날은 이러한 움직임에 변화가 나타난 하루였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그러나 나이지리아와 캐나다발 원유 공급 감소와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감소 등은 유가 하락을 제한했다고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점차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최근 유가 반등으로 미국의 산유량이 1만 배럴 늘어난 하루 875만 배럴을 나타내는 등 생산이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미국 원유채굴장비 수 역시 9개나 늘어난 325개를 보인 것도 유가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50달러대 유가는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에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점도 추가 상승을 어렵게 한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또 미국과 아시아의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 역시 정유사들의 원유 수요 감소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와 거래자들이 현재의 적정 브렌트유 가격을 50~60달러 수준으로 예측하고 미국의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데 따른 휘발유 수요 증가 전망 등이 상존해 있어 유가가 현 수준에서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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